김도영 9회 역전 스리런… 전세 뒤집은 그 순간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승부처의 중심에는 김도영(23, 우투우타)이 있었다. 경기 내내 안타를 만들지 못했던 김도영은 9회 2사에서 고우석의 빠른 직구를 받아쳐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한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뒤집은 동시에 홈런왕 경쟁에서도 다시 단독 선...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승부처의 중심에는 김도영(23, 우투우타)이 있었다. 경기 내내 안타를 만들지 못했던 김도영은 9회 2사에서 고우석의 빠른 직구를 받아쳐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한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뒤집은 동시에 홈런왕 경쟁에서도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3-4로 뒤지던 9회 초 김도영의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는 3연승과 함께 LG와의 시즌 상대 전적을 8승 7패로 만들었다. 시즌 성적은 75승 61패 2무로 3위, LG는 75승 63패 1무로 4위가 됐다. 두 팀의 격차는 1경기다. LG는 8연패에 빠졌다.
김도영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3연전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둘째 날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9회 이전까지 안타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가장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3연전 전체에서 나온 김도영의 안타는 이날 홈런 하나뿐이었다.
마지막 한 방의 시간을 벌다

▲ 역전 스리런후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함께 기뻐하는 김도영
ⓒ KIA 타이거즈
출발은 KIA에 불리했다. 선발 아담 올러가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올 시즌 LG전 네 차례 등판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올러였기에 예상하기 어려웠던 초반 난조였다.
올러는 1회 4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투구 수가 1회에만 32개까지 늘었고 2회까지 49개를 기록했다. 자칫하면 경기 초반부터 선발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올러는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부터 5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고, 6회에도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104개였다.
초반 4실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후 더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KIA에는 중요했다. 4-0으로 벌어진 경기를 4-3까지 좁힌 상황에서 추가 실점이 나왔다면 9회 역전의 기회 자체가 만들어지기 어려웠다. 올러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KIA는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KIA 타선은 4회 김호령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6회에는 한 점을 더 보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이태양과 이의리, 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LG의 추가 득점을 막았다. 정해영은 승리투수가 됐고, 9회 역전 이후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KIA가 지킨 것은 단순한 한 점 차가 아니었다. 상대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타선이 마지막 공격에서 한 번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그 기회가 김도영에게 돌아갔다.
2사 1·2루에서 155km 직구 공략

▲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는 김도영
ⓒ KIA 타이거즈
9회 초 KIA는 1사 후 박정우와 박재현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다. 상대 마운드에는 LG의 고우석이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초구 시속 153km 직구를 파울로 만들었다. 이어진 2구째가 승부를 갈랐다. 고우석이 던진 시속 155km 몸쪽 직구를 김도영이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3-4가 단숨에 6-4로 뒤집혔다.
김도영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최소한 동점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빠른 공을 알고도 치기 어려운 공으로 느꼈고,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빠르게 반응하겠다는 접근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고우석의 155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도영의 장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와 강한 타구 생산 능력이다. 이번 홈런 역시 몸쪽으로 들어오는 빠른 공을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고 배트를 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2사 1·2루에서는 장타 하나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무리하게 큰 스윙을 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렸다가 승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이 한 방으로 김도영은 시즌 42호 홈런을 기록했다. KT 샘 힐리어드의 41홈런을 넘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올라갔다. LG 오스틴은 40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온 역전 결승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도영은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내내 안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모든 타석의 가치가 같지 않다. 이날 김도영에게 가장 중요한 타석은 마지막 한 번이었고, 그는 그 한 번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KIA는 9회 말 성영탁이 L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정해영이 시즌 4승째를 챙겼고 성영탁은 1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KIA는 LG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3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지켰다. 특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김도영의 42호 역전포는 개인의 홈런왕 경쟁뿐 아니라 팀의 순위 경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한 방이었다.
경기 전체를 지배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은 김도영이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이런 한 타석의 가치가 커진다. KIA가 잠실 3연전을 모두 가져간 마지막 장면에 김도영의 이름이 남은 이유다.
출처: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