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 두 달만 일찍 왔더라면'…후반기 2위인데 10월에 짐싸야 하는SSG "초반에 너무 벌어졌다"

'아빌라, 두 달만 일찍 왔더라면'…후반기 2위인데 10월에 짐싸야 하는SSG "초반에 너무 벌어졌다"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동료들 호수비에 기뻐하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9/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5회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동료들 호수비에 기뻐하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29/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동료들 호수비에 기뻐하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9/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5회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29/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5회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SSG 아빌라.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 팀이 진짜 지금 이 순위에 있을 팀이 아닌데…"

SSG 랜더스 선수들이 인터뷰때마다 하는 말이다. 정규시즌 종료를 단 4경기 남겨둔 10월의 문학. SSG 랜더스 선수단의 라커룸 공기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후반기 들어 6할이 훌쩍 넘는 무서운 승률로 리그를 집어삼키며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가을야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위 두산 베어스(72승64패3무·승률 0.529)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63승72패5무(승률 0.467)로 올시즌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후반기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강했던 팀이 왜 가을 축제의 들러리로 전락해야 했을까.

올 시즌 SSG의 궤적은 KBO리그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극단적인 롤러코스터였다. 후반기 개막후 SSG는 완전히 딴 팀으로 변신했다. 후반기 54경기에서 32승20패2무(승률 0.615)를 기록하며, 선두 KT(39승14패4무·승률 0.736)에 이어 리그 2위를 질주했다.

8월 11승 6패 1무(승률 0.647)와 9월 12승 6패(승률 0.667·2위) 그리고 10월 3승 1패(승률 0.750·2위). 9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5승 7패(승률 0.682)로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역시 4.08(3위)로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 잃어버린 승수가 너무나 뼈아팠다. SSG는 전반기 86경기에서 31승52패3무(승률 0.373)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승패 마진이 무려 -21까지 곤두박질쳤다. 후반기에 12개의 빚을 지우며 가열차게 몰아붙였지만, 시즌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끝내 다 메우지 못했다.

팬들과 구단 안팎에서는 팀의 영혼이자 기둥인 최정과 김광현의 부상 이탈을 아쉬워한다. 실제로 '리빙 레전드' 최정은 햄스트링 등 잦은 부상 악재 속에 올 시즌 71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한 경기에서는 타율 3할6리, 20홈런, 57타점, OPS 1.013으로 괴력을 뽐냈기에 그의 절반 시즌 결장은 뼈를 때렸다. 에이스 김광현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하며 마운드의 무게감을 잃었다.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경헌호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미치 화이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30/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경헌호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미치 화이트.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3.30/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경기. 3회초 2사 2루 베니지아노가 히우라에 역전 2점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6.02/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경기. 3회초 2사 2루 베니지아노가 히우라에 역전 2점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6.02/

하지만 SS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진짜 한숨을 내쉬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총체적 붕괴'다. 올 시즌 SSG 마운드를 거쳐 간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표는 참담함 그 자체다.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 27경기 2승10패, 평균자책점 7.53 (95⅔이닝 80자책),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16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10 (79⅔이닝 54자책), 토마스 해치는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02 (40⅓이닝 27자책), 히라모토 긴지로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9.56 (16이닝 17자책), 미치 화이트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 (30⅔이닝 14자책).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를 제외하면, 나머지 외국인 투수들이 올 시즌 합작한 성적은 '7승 23패'에 불과하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도합 20승은 커녕 23패를 헌납하며 무너져 내렸으니 전반기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타선에서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로 영입했던 외인 타자 블라이 마드리스가 17경기 타율 1할7푼5리(63타수 11안타) 4홈런 9타점이라는 빈타로 짐을 쌌다.

그나마 칠흑 같았던 외국인 농사에서 SSG가 건져 올린 유일한 보물은 페드로 아빌라(29)였다. 시즌 중반 합류한 아빌라는 14경기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1.44, 93⅔이닝 93탈삼진 15자책점, 2완투(1완봉)라는 만화 같은 피칭을 선보였다. KBO리그를 초토화한 아빌라의 위력투 덕분에 SSG는 후반기 승률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이 프런트를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잡아달라"고 말한 아빌라와의 재계약, 그리고 아빌라와 짝을 이룰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의 완성. 후반기 리그를 호령하고도 눈물을 삼킨 SSG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뼈아프게 풀어내야 할 숙제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연속 피안타를 내주며 3실점을 허용한 SSG 선발 타케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연속 피안타를 내주며 3실점을 허용한 SSG 선발 타케다.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13/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