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두 번째 정상①] 가을 탈락에 모두가 달라졌다… 마법사, 절치부심 끝에 다시 왕좌로

[마법, 두 번째 정상①] 가을 탈락에 모두가 달라졌다… 마법사, 절치부심 끝에 다시 왕좌로

사진=KT위즈 제공 프로야구 KT가 2026 KBO리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프런트와 현장, 선수단이 함께 만든 ‘원팀 KT’의 결실이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를 9-0로 이겼다. 매직넘버 ‘2’도 한 번에 지웠다. 시즌 86승(5무49패)을 기록한...

프로야구 KT가 2026 KBO리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프런트와 현장, 선수단이 함께 만든 ‘원팀 KT’의 결실이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를 9-0로 이겼다. 매직넘버 ‘2’도 한 번에 지웠다. 시즌 86승(5무49패)을 기록한 KT는 같은 날 2위 삼성이 두산에 5-7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지난해 6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2020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끊어진 것. 이적 첫해 가을야구를 놓친 베테랑 허경민은 “PS 경험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못 가니 나 자신에게 너무 분했다. 무조건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익숙했던 가을을 잃은 충격은 선수단 전체를 흔들어 깨웠다.

프런트 역시 판을 바꿔가며 호응했다. 그룹 지원 아래 중장기 로스터 재편에 나서 자유계약(FA) 김현수와 최원준, 한승택 영입에 최대 108억원을 투자한 데다가 외국인 선수 세 자리도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신인과 이적생을 합쳐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새 얼굴만 14명이었다. 시즌 중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친 투수진을 빠르게 손보며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대니엘을 영입했다. 데이터와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교체 시점을 놓치지 않은 선택은 큰 힘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내부로 번진 경쟁 의식도 빼놓을 수 없다. 에이스 고영표는 캠프 당시 “구단이 전력을 보강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을 이어가자 코칭스태프가 훈련량을 조절할 정도로 분위기도 달라졌다.

두꺼워진 선수층은 시즌이 시작되자 효과를 냈다. 안현민, 허경민 등 주축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빈자리를 메운 자원들이 속속 등장했다. 7월 말부터 한화와 치른 홈 3연전에서는 한승택의 역전 적시타, 오윤석의 싹쓸이 2루타, 장준원의 3점 홈런이 차례로 승부를 갈랐다. 주전만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팀이 됐다는 뜻이다.

후반기엔 순위표까지 뒤집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KT는 후반기 첫 14경기서 12승1무1패를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7월26일 롯데전 대패로 9연승이 끊긴 뒤에도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했고, 지난달 10일 다시 단독 선두를 되찾은 뒤에는 삼성의 추격을 끝내 뿌리쳤다.

이제 시선은 ‘V2’로 향한다. 2021년 삼성과의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이겨낸 KT는 구단 첫 KS서 두산을 4연승으로 꺾고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짧은 길을 확보했다. 되찾은 가을에 두 번째 통합우승의 기억까지 아로새길 수 있을지, 마법사들의 왕좌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출처: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