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다가왔던 첫 승 기회…17번 홀 ‘풍덩’으로 무산
17번홀 티샷의 아쉬움으로 우승을 놓친 윤이나. ⓒ AFP =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윤이나(23·솔레어)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6번홀에서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나온 티샷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윤이나는...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윤이나(23·솔레어)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6번홀에서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나온 티샷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윤이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21언더파 267타의 지노 티띠꾼(태국)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출발 분위기는 좋았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 티띠꾼에 3타 뒤진 채 시작한 윤이나는 1번홀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4번홀과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한때 티띠꾼과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한 윤이나의 추격전은 중반 이후 한 차례 주춤했다. 두 차례 보기가 나오면서 다시 선두와 간격이 벌어진 것.
오히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16번홀(파4)에서 티띠꾼의 티샷이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은 뒤 시도한 세 번째 샷마저 벙커에 들어가면서 티띠꾼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윤이나는 파를 지켜내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LPGA 첫 우승을 향한 흐름이 윤이나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바로 다음 홀에서 다시 요동쳤다.
17번홀(파4)에서 윤이나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 위기에 놓였다. 결국 한 타를 잃은 윤이나와 달리 티띠꾼은 흔들리지 않았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던 티띠꾼은 17번홀에서 약 20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분위기를 되돌렸다. 불과 한 홀 사이에 두 선수의 격차가 다시 2타로 벌어졌다.
윤이나에게는 18번홀(파5)이 마지막 기회였지만 반전은 나오지 않았다. 윤이나가 파에 그친 사이 티띠꾼은 다시 버디를 추가했고, 결국 3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티띠꾼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으며, LPGA 투어 통산 승수도 11승으로 늘렸다. 시즌 4승을 기록하며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시즌 최다승 공동 선두에도 올라섰다.
윤이나에게는 아쉬움이 큰 준우승이었다. 다만 올해 LPGA 투어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단순히 놓친 우승 하나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대회였다.
202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첫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한 차례에 그쳤고 컷 탈락도 8차례 기록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미국 무대의 높은 벽을 체감한 윤이나는 2026년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가 뚜렷했다. 3월 포드 챔피언십 공동 6위를 시작으로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대회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종적으로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준우승했다.
메이저 준우승 이후에도 윤이나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나흘 내내 우승 경쟁권을 유지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3타 열세를 뒤집고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 고전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윤이나는 2026시즌 이번 대회 전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컷을 통과했고 5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도 21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데뷔 2년 차에 확실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데일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