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아웃카운트 2개 잡고 주먹 불끈···육성선수 출신 김한중 “1군에서 던지는 게 너무 좋아서 그만···.”[스경X인터뷰]
두산 김한중. 대구 | 이두리 기자[스포츠경향 대구 | 이두리 기자] 김한중(22)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 경기에는 2025년 2번, 2026년 5번 등판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한중에 대해 “그냥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12-0으로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아웃...

[스포츠경향 대구 | 이두리 기자] 김한중(22)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 경기에는 2025년 2번, 2026년 5번 등판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한중에 대해 “그냥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12-0으로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삼진을 잡고 세리머니를 하는 ‘비매너’에도 사령탑이 웃은 이유다.
김한중은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12-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삼성은 주전 타자를 대부분 벤치로 불러들인 상황이었다. 김한중은 이해승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보통 큰 점수 차이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게 상대팀을 향한 매너다. 하물며 김한중이 잡아야 하는 아웃카운트는 하나 더 남아 있었다.
김 감독은 5일 삼성과의 경기 전 김한중의 세리머니를 떠올리며 웃었다. 김 감독은 “한중이는 제가 볼 때 그냥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대를 도발하려고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도 간혹 있는데, (김한중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여기에서 경기하는 게 너무 좋은 거다. 스코어에 상관없이 여기에서 삼진을 잡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거다”라며 “너무 착한 선수다. 평소에 예의도 바르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야구에 있는데 그걸 모르니까 어제와 같은 행동이 나온 것 같다”라며 “투수코치가 잘 얘기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한중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 9회를 돌아보며 “세리머니를 의도한 건 아니고, 제가 생각한 코스대로 공이 들어가서 삼진을 잡아서 저도 모르게 나왔다”라며 “점수 차이를 신경썼어야 하는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세리머니를 크게 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 보신 분이 많더라”라며 “경기 끝나고 형들이 왜 했냐고 놀려서 좀 민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김한중에게는 한 경기가 절실하다. 그는 “작년 두 경기, 올해 다섯 경기에 나갔는데 아직 많은 경기에 나가지 않았지만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타이트한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한중은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지는 못하니까, 1군에 올라왔을 때 곽빈 형이나 이영하 형 등 좋은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나서 2군 경기에서 시도해 보곤 했다”라며 “어제 그렇게 익힌 내용이 플레이에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김한중은 “저처럼 육성선수로 들어와서 필승조가 된 최지강 형을 항상 본받으려고 한다”라며 “저도 출신과 상관없이 나중에 두산에서 필승조를 맡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 |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