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어느새 22홀드, 임시 마무리도 척척···경지에 오른 ‘만능 불펜’ 이승민[스경X인터뷰]
삼성 이승민. 대구 | 이두리 기자[스포츠경향 대구 | 이두리 기자] 중간에 올라가면 중간을 막고, 마지막에 올라가면 마지막을 막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민(26)에 대해 “어느 보직에 가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이승민의 야구 인생에서 커리어 하이 이상의 전...

[스포츠경향 대구 | 이두리 기자] 중간에 올라가면 중간을 막고, 마지막에 올라가면 마지막을 막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민(26)에 대해 “어느 보직에 가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이승민의 야구 인생에서 커리어 하이 이상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승민은 지난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이 6-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었다. 김재윤이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신 마무리를 맡았다. 이승민은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어줬지만, 안재석의 병살타를 유도한 다음 박준순을 뜬공으로 잡으며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냈다. 이승민의 커리어 두 번째 세이브였다.
이승민은 지난 8월에도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윤을 대신해 임시 소방수를 맡았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민은 올해 불펜에서 가장 성장을 많이 했다. 벤치에 믿음을 주는 선수다”라며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뒤는 없다,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구 한 구 전력을 다해 던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잡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 기분이 정말 좋더라”라며 “그건 마무리 투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이번 시즌 삼성 불펜의 가장 강한 카드로 거듭났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도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4일 기준 72경기에서 65.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2.74, 6승 2패 2세이브 22홀드를 기록 중이다. 리그 홀드 1위인 KT의 스기모토 코우키(24홀드)와 2개 차이로 홀드 2위다.
이승민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도 좋지 않고 공도 별로인 것 같아서 혼자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형들이 ‘똑같은 공을 던져도 지쳐서 타자들 눈에 더 잘 보이는 것뿐이다, 쉴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을 해 주셨다”라며 “형들 말을 듣고 쉬어도 보고 운동도 더 해보고 있다. 정답은 없지만 야구하면서 계속 찾아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개막 전 이번 시즌 목표를 10홀드로 잡았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홀드를 달성하자 목표를 20홀드로 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8일 20홀드를 달성했다.
이승민은 “매년 ‘작년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작년 성적이 생각보다 좋았어서 올해는 작년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똑같이 준비했다”라며 “운이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홀드왕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지만, 일단은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그는 “홀드왕 목표는 내려놨고, 지금은 팀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의 ‘단짝’은 7살 어린 신인 투수 장찬희다. 최근에는 경기 시작 전 장찬희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독특한 루틴도 만들었다. 이승민은 “전반기에는 찬희랑 오승환 선배님 세리머니를 했었는데 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서 바꿨다”라며 “경기를 즐겁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만든 건데, 가위바위보를 이겨도 딱히 보상은 없다”라고 말했다.
후배에게 배우는 점도 많다. 이승민은 “찬희는 마음가짐이 정말 좋다. 마운드에 오르면 표정도, 행동도 신인 같지가 않다”라며 “저는 멘탈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 부분을 찬희에게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가을야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승민은 2024년 한국시리즈와 2025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허리를 지켰다. 그는 “이즈음 돼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면 가을 야구 냄새가 난다”라며 “가을 야구라고 해서 다르게 던지려는 생각은 없다. 언제나처럼 제 계획대로 던져서, 팀이 우승하는 데게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 |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