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도움왕-金결승골, 엄지성 ‘7번의 자격’ 증명했다

득점왕-도움왕-金결승골, 엄지성 ‘7번의 자격’ 증명했다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7번·앞)이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던 도중 점프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도요타=변영욱 기자 [email protected]한국 남자...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7번·앞)이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던 도중 점프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도요타=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엄지성(7번·앞)이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던 도중 점프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도요타=변영욱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 남자 축구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한 ‘한 방’은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왼발에서 나왔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단 엄지성은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은 한국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7회로 늘렸다.

이날 한국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에 고전했다. 일본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수차례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날 일본은 한국의 2배인 10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엄지성의 골은 후반전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던 시점에 나왔다. 후반 16분 양민혁(20·베스테를로)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크로스한 공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엄지성에게 향했다. 엄지성은 절묘한 개인기로 자신을 마크하던 수비수를 따돌린 뒤, 미끄러지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은 “계속 (일본에)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에서 우리가 수비를 많이 하고 있던 터라 하나만 (득점)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잔디 때문에 넘어지면서 슈팅을 했는데, (득점에 성공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월 성인 대표팀(A대표팀) 소속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했던 엄지성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달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4-1·한국 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한국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한 그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오른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로서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한 달 가까이 호흡을 맞췄던 동생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면서 “이 멤버로 다시 모여 훈련하고 경기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 나중에 다시 모이더라도 웃으며 기분 좋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까지만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로 한 이민성 감독(53)은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임무를 완수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됐다. 이 감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메달을 일궈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가 A대표팀에 올라가 한국 축구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성호’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감독은 올해 초 U-23 아시안컵에서 대회 내내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준결승에서 일본 U-21 대표팀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해 체면을 구겼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같은 연령대 일본 팀을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이 감독은 “경기력 문제로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가 가장 중요했기에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