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5푼 치면 좋은 타자인가, 정체성 고민을 하다가" 날씨가 추워진다, 김영웅이 무서워진다 [대구 현장]
사진=김용 기자[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할5푼 치면 나는 좋은 선수인가 고민했습니다."2024년 28홈런, 지난해 22홈런을 쳤던 거포 선수가 올해 타율 1할7푼8리 5홈런 18타점으로 허덕이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올해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일단 출전 경기수가 50경기밖에 안...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할5푼 치면 나는 좋은 선수인가 고민했습니다."
2024년 28홈런, 지난해 22홈런을 쳤던 거포 선수가 올해 타율 1할7푼8리 5홈런 18타점으로 허덕이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올해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일단 출전 경기수가 50경기밖에 안 된다.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지만, 결국 부진했기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렇게 시원하던 스윙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타율은 낮아도, 걸리면 넘어가니 투수들에게 공포였던 김영웅인데 올해는 그 특유의 장타력이 실종됐고, 맞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랬던 김영웅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살아나는 걸까. 김영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회 쐐기 솔로포에 3회 희생 플라이 타점까지 만점 활약을 펼치며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웅 다운 스윙과 홈런이었다. 2S 상황인데 쫄지(?) 않고, 김정우의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했다. 라이온즈파크 가장 깊숙한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초대형 홈런이었다.

올시즌 부진을 털어내는 신호탄일까. 김영웅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믿기 힘든 홈런쇼를 펼치며 많은 야구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이 홈런이 분위기 전환점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
김영웅은 "솔직히 너무 좋다. 홈런은 다 좋다. 점수차가 정말 큰 차이가 나는 순간 아니면, 어떤 홈런이라도 좋은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김영웅은 올해 변화를 주기 위한 도전에서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그는 "주변에서 '평상 2할5푼만 칠 거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도 그런 부분을 신경쓰고 있었고, 홈런은 많아도 계속 2할5푼 타율을 치면 내가 좋은 선수일까 고민도 있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생각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것 같더라. 타석에 들어가면 삼진 당하는 생각부터 하니 몸이 움츠러들었다"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수정의 과정이 경기력에 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최근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김영웅다운 큰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건넸다. 김영웅은 "안그래도 어제 백정현 형과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정체성을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정현이형이 '그런 게 어딨느냐, 중심에 맞으면 나가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비시즌 어떤 준비를 해야겠다는 말을 하니 '무슨 벌써 비시즌 생각을 하냐. 당장 지금부터 바꿀 수 있는 걸 바꿔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도 생각이 간결하게 정리가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영웅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추워지고 있다. 김영웅의 호쾌한 스윙이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 가을야구 진출팀들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