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인생 1년 반 지켰다"…외신도 주목한 김주형 AG 금메달과 병역 혜택

"프로 인생 1년 반 지켰다"…외신도 주목한 김주형 AG 금메달과 병역 혜택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에 세계 주요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외신들은 김주형이 이번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팀 동료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에 세계 주요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외신들은 김주형이 이번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팀 동료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AP/뉴시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스가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합해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AP통신은 김주형이 병역 혜택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낸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그것과 별개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메달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곧바로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이동해 하루 뒤 아시안게임 경기에 나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주변의 기대,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까지 안고 치른 대회였다.

김주형은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하려고 했다”며 “이번 경험은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번 주에 느낀 압박감을 앞으로의 시즌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한국의 병역 제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AP는 “한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 대부분은 약 18개월간 군 복무를 해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제도가 스포츠 선수뿐 아니라 국위 선양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 클래식·전통 음악가와 무용가 등 예술인에게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김주형이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조명했다. 매체는 ”김주형의 숨 가빴던 지구촌 횡단 2주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프로 골프 선수로서 소중한 1년 반가량의 시간을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18~21개월의 의무 군 복무에 따른 경력 단절을 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주형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병역 혜택을 받는 현실적인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김주형은 2030년 아시안게임 때 28세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메달 확정한 뒤 포효하는 김주형.(사진=AP/뉴시스)

골프 선수에게 1년 반 이상 투어를 떠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군 복무를 마친 뒤 이전 경기력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한국 선수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배상문에 대해서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입대해 복귀한 뒤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노승열 역시 군 복무 전 PGA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있었지만 전역 후 복귀 시기가 코로나19 대유행과 겹쳤고, 현재 콘페리투어(2부)에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AFP통신도 김주형의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비중 있게 다뤘다. AFP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주형은 4주간의 가벼운 기초 훈련만 받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와 인디펜던트를 비롯해 미국 야후스포츠,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닷컴 등도 일제히 김주형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는 점을 주요하게 다뤘다.

김주형 자신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드디어 끝났다는 게 너무 기쁘다.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끝났으니 정말 다행“이라며 긴장감을 내려놓았다.

이어 ”금메달을 따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팀을 위해 메달을 따는 데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8위로 메달을 놓친 뒤 눈물을 흘린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눈물이 병역 혜택을 놓친 데 따른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이 북받쳤는데, 우승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며 ”내 나라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금메달 목에 건 김주형.(사진=KGA/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