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탓만 할 수는 없어, 내가 넣었어야 했다" 2002년 한국 수비 괴롭혔던 '황소' 비에리, 깔끔하게 패배 인정
[포포투=임유성]2002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월드컵 16강전 패배를 바이론 모레노 심판이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2일(한국시간) 비에리와의 긴 인터뷰를 전했다. 비에리의 커리어를 짚어보는 형식의 인터뷰에서 가장 돋보이는 질...

[포포투=임유성]
2002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월드컵 16강전 패배를 바이론 모레노 심판이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2일(한국시간) 비에리와의 긴 인터뷰를 전했다. 비에리의 커리어를 짚어보는 형식의 인터뷰에서 가장 돋보이는 질문은 2002 한일 월드컵에 관한 것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16강에서 한국은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안정환의 골든골로 2-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에게 이 패배는 충격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하던 안정환은 이탈리아를 침몰시키는 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을 받았다. 몇몇 이탈리아인들은 당시 주심이었던 모레노 심판의 판정이 이탈리아에 불리했다며 '홈 어드밴티지'를 심하게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4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인들은 패배를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에리는 달랐다. 비에리는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열린 날은 내 최악의 밤이었다. 나는 내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고 가혹하다. 모레노 심판이 어쨌든 간에 우리는 어떻게든 이겼어야 했다. 물론 좋은 판정은 아니었지만 심판 탓만 할 수는 없다. 몇 달 전에 영상을 다시 봤는데, 우리에게도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내가 기회를 살려 넣었어야 했다"며 패배의 원인을 심판이 아닌 자신에게서 찾았다.
비에리의 말처럼, 한국전에서 이탈리아는 많은 찬스를 놓쳤다. 그중에서도 주포였던 비에리의 결정력 난조가 뼈아팠다. 김태영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최진철을 탈진시킬 만큼 한국 수비진을 힘겹게 만들었고, 선제골까지 득점했던 비에리지만 그답지 않게 골문 바로 앞에서 맞이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렸고, 이탈리아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타이밍을 놓쳤다. 그 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는 절망에 빠졌다.
한국전에 대해 답변한 이후 비에리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친근감을 더했다. 그는 "딸이 나를 '뚱뚱이'라고 부른다. 다이어트를 엄청나게 많이 시도해 봤다. 살을 빼야 해서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내가 샐러드 가게를 차리면 대박이 날지도 모른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