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손흥민 고립? 동의 못해" 모레노, 4-4-2 비판에도 확고..."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현장목소리] "손흥민 고립? 동의 못해" 모레노, 4-4-2 비판에도 확고..."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SPORTALKOREA=울산] 황보동혁 기자=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대표팀 임시 감독이 최근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4-4-2 전술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혔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SPORTALKOREA=울산] 황보동혁 기자=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대표팀 임시 감독이 최근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4-4-2 전술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혔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앞선 우루과이전 1-4 완패 이후 반등이 절실했지만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과 수비에 고전하면서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레노 감독 역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팀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으로만 보면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공격적으로는 부족했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전반전 고전한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예상 밖 전술을 꼽았다.

그는 "상대가 전반전에 조금 특이한 형태로 경기를 했다. 전방에 6명을 배치하고 뒤에는 4명만 남겨두면서 굉장히 열린 형태로 경기를 진행했다"며 "전반전 도중 이를 바로 수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수정했고 후반전에는 눈에 띌 정도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4-4-2 시스템에 대해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4-4-2를 기본 틀로 활용하고 있다.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우루과이전에서 1-4로 크게 패했고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면서 전술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모레노 감독은 "축구 팬들의 비판은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단순히 4-4-2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격할 때는 3백으로 빌드업하려 했고 수비할 때도 상황에 맞는 형태를 계속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가 전방에 6명을 배치하면서 굉장히 많은 리스크를 감수했고 뒤에 4명만 남겨놓고 경기를 했다. 우리도 상대 구조에 맞춰 선택하고 적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 한 층 건물을 쌓아 올리고 있다"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전부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문을 다시 보고 창문을 다시 보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고쳐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진다면 그런 선택도 감수하겠지만 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복합적이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되고 이강인 역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손흥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 손흥민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선수들은 자신들의 역할과 해야 할 일을 잘 이해하고 경기에 들어갔고 잘 수행했다. 공간이 생길 때마다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김민재가 "수비수들이 불쌍하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굉장히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고 싸워주면서 동료들에게 용기를 주는 선수"라며 "이런 무승부라는 결과는 김민재에게 충분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지컬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 오늘 선수들이 뛰었느냐, 뛰지 않았느냐를 말하기보다는 전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고 그 부분이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인 것은 맞다. 하지만 데이터적으로 보면 선수들이 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 같이 뛰었다"고 선수들의 활동량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시간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 3경기를 했지만 훈련은 6번 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한정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제휴문의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