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9살' KIA 금메달리스트, 왜 눈물 뚝뚝 흘린 日 선수들에게 배웠나…"야구 대하는 자세 달라질 것 같아요"[인터뷰]

'고작 19살' KIA 금메달리스트, 왜 눈물 뚝뚝 흘린 日 선수들에게 배웠나…"야구 대하는 자세 달라질 것 같아요"[인터뷰]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KIA 박재현, 김도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9/[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아요."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2026...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KIA 박재현, 김도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9/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KIA 박재현, 김도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9/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재현은 비록 지난달 2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단 한순간도 앉아 있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동료들을 응원했다. 대회 5연속 금메달이라는 목표는 그만큼 무거웠다.

한국은 3대1로 이겼고, 박재현은 선수들과 얼싸안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기쁨을 누렸다.

이때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일본 선수들이 박재현의 눈에 들어왔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도 역시나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했다. 아마추어 대회의 취지를 살린 것. 물론 일본은 사회인야구 수준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달 25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0대5로 완패해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일본은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에 완승하기도 했고, 결승전 전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 왔기에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다. 한국 에이스 곽빈(6⅓이닝 1실점)이 일본의 사기를 꺾었고, 필승조 조병현(1이닝)과 박영현(1⅔이닝)까지 일본이 반격할 기회를 끝내 주지 않았다.

박재현은 처음 국제대회를 경험한 소감을 묻자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 이번에 일본 선수들이 결승전에 지고 나서 인사를 다 한번씩 했는데, 다 엄청 울고 화나 있고 그렇더라. 일본은 완전 프로 선수도 아니고, 일을 병행하며 야구하는 선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야구에 그렇게 열정적이고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도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박재현은 결승전을 제외하고 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섰다. 5경기에서 타율 3할(10타수 3안타), 2도루, 7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하고, 김도영 문보경 등 중심 타자들을 제치고 한국 타자 가운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박재현은 그럼에도 "출루해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타점 1위지만) 중요한 순간에 친 타점이 없었다. 대만과 첫 경기에서 첫 타점을 올린 것 말고는 내가 별다른 활약을 한 것은 없어서 오히려 아쉬웠다. 잘해 준 형들한테 고맙다"고 했다.

희생플라이로 선취점 만든 박재현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낸 박재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김도영과 기뻐하고 있다. 2026.9.21 dwise@yna.co.kr(끝)
희생플라이로 선취점 만든 박재현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낸 박재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김도영과 기뻐하고 있다. 2026.9.21 [email protected](끝)
'만루포' 박재현 주먹 불끈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무사 만루 한국 박재현이 만루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6.9.23 ksm7976@yna.co.kr(끝)
'만루포' 박재현 주먹 불끈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무사 만루 한국 박재현이 만루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6.9.23 [email protected](끝)

박재현은 지난달 28일 귀국하고, 지난달 29일 광주 KT 위즈전에 맞춰 바로 복귀했다. 4위 KIA가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기에 박재현과 김도영 모두 출전 의지를 보였다.

박재현은 "오자마자 당연히 바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대회 다녀왔다고 쉰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 생각했다. 뛰려는 의지를 많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KIA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 합류 이후 3연패에 빠졌다. 1위 KT와 3연전 내내 접전을 펼치며 온 힘을 다했는데, 전부 역전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5연패에 빠진 3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차보다 더 좁히지 못했고, 3연승을 달린 5위 두산 베어스와는 2경기차까지 좁혀졌다.

박재현은 아시안게임 경험을 발판 삼아 남은 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대담하게 뛸 생각이다.

박재현은 "결승전에 갔을 때 긴장감이 생기더라. 가을야구 가면 또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 체험했다고 생각하려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박재현은 시즌 타율 8푼1리를 기록한 타자였다. 1년 사이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개막 직후 단숨에 주전 좌익수이자 1번타자로 자리잡은 것으로도 모자라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박재현은 "나뿐만 아니라 (결승전은) 1회부터 9회까지 경기 안 뛰는 선수들은 전부 다 서서 봤다. 그만큼 진짜 금메달이 간절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내 인생에 금메달이 언제 또 있을지 모르니까. 정말 좋았다"고 했다.

금메달은 귀국하자마자 어머니에게 자랑했다.

박재현은 "부모님께서도 축하해 주셨고, 어머니는 귀국하는 날 공항으로 오셔서 금메달도 보여 드리고 이야기도 나눴다. 정말 잘했다고 하셨다. 부모님께서 항상 나를 도와주셨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박재현은 한 가지 사실을 바로잡고 싶어 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 일본 나고야공항에서 김도영 문현빈과 함께 인터뷰하는 도중 '박재현 손님을 찾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박재현은 인터뷰를 중단하고 수하물을 확인하러 가야 했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SNS에 퍼져 화제가 됐다.

박재현은 "이건 확실히 말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잘못해서 불린 게 아니다. 항공사 쪽에서 내 수하물에 붙였던 번호가 변경됐다고 그거 알려주려고 불렀던 것이었다"며 "내가 잘못해서 간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고야공항에서 인터뷰하다 항공사에 불려간 박재현(가운데). 사진=KBO SNS
나고야공항에서 인터뷰하다 항공사에 불려간 박재현(가운데). 사진=KBO SNS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