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베네수엘라와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

모레노호, 베네수엘라와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

손흥민 59호골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이강인, 성인대표팀서 첫 주장 완장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모레노호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전 A매치 58호골로 차범...

손흥민 59호골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이강인, 성인대표팀서 첫 주장 완장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레노호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전 A매치 58호골로 차범근과 타이를 이룬 손흥민은 이날 59호골 신기록 달성을 노렸으나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손흥민이 카르모나와 공을 다투고 있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손흥민이 카르모나와 공을 다투고 있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모레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오현규를 투톱으로 배치하는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는 황인범과 박진섭이 출전하고, 좌우 날개로는 우루과이전 교체 투입돼 좋은 활약을 보인 김민수와 이강인이 나섰다. 황인범이 모레노호 출범 후 첫 선발로 나선 반면, 앞선 2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이재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포백 수비 라인은 김민재, 이한범과 함께 이태석의 부진 속에 처음 선발에 포함된 조현택(울산),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모레노 체제 첫 선발로 나섰다. 빌드업이 좋은 김승규가 앞선 2경기에 나섰으나 우루과이전 실점 장면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에 따라 변화를 줬다.

오스왈도 비스카론도 감독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피파 랭킹 48위로 우리보다 낮지만, 이날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시작부터 양 팀의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전방 압박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전방 압박과 함께 상대 전진 시 내려앉는 수비를 병행했으나, 전반 10분부터 송범근으로부터 전개되는 후방 패스가 불안해지며 베네수엘라의 전방 압박에 주도권을 내줬다. 김민수와 손흥민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도 베네수엘라 미드필더진의 압박에 걸렸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한국이 내려선 틈을 타 정교한 빌드업으로 흐름을 잡았다. 한국은 후반 30분경까지 실점 위기는 막아냈으나 매끄러운 빌드업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 막판 한국은 결정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뚫어내고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떨어뜨렸고, 왼쪽에서 침투한 조현택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에 맞고 벗어났다. 계속된 코너킥에서 오현규가 골키퍼와 경합 끝에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지만, 주심이 오현규의 차징 파울을 선언하면서 득점 없이 0대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베네수엘라 경기, 한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뉴시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베네수엘라 경기, 한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뉴시스

후반전 한국은 전방 압박을 더 강화하면서 빌드업에 롱패스를 섞어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다. 후반 5분 오현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살짝 돌려놨지만 베네수엘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날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이었다.

한국은 간결한 패스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긴 패스를 섞는 전개로 점유율을 회복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으나, 3선에서 결정적인 패스와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0분경부터는 베네수엘라도 정교한 공격 전개를 회복하면서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 속에 모레노 감독은 후반 21분 오현규와 김민수를 빼고 이동경과 김태현을 투입했다. 기존 4-4-2 전형에서 5-2-3 전형으로 전환하며 포백에서 백파이브로 변화를 줬고, 공격 시 센터백 1명이 과감하게 전진하는 전술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에도 한국은 베네수엘라의 공세에 서서히 수세에 몰렸다. 후반 25분 상대의 강력한 슈팅이 한국 수비를 맞고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이어진 슈팅을 송범근 키퍼가 선방하며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

모레노 감독은 후반 34분 김민재, 설영우, 조현택, 황인범을 빼고 최준, 정승원, 김태현, 박태준을 대거 투입했다. 교체 아웃된 김민재는 모레노 감독과 한참 대화를 나눈 뒤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벗어 던지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넘어갔다. 후반 39분 모레노 감독은 공격수 오세훈과 김봉수를 투입하고 박진섭과 손흥민을 뺐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모두 나가면서 이강인이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후반 막판까지 양 팀은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을 주고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이동경이 좋은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베네수엘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결국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부임 후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모레노호는 6일 용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