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하이라이트] 한국 배구의 몰락… 남녀 대표팀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사진=아시아배구연맹 제공 한국 배구의 몰락, 현실로 드러났다. 남녀 대표팀 모두 빈손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마쳤다.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서 끝난 이란(19위)과의 대...

한국 배구의 몰락, 현실로 드러났다. 남녀 대표팀 모두 빈손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마쳤다.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서 끝난 이란(19위)과의 대회 8강전서 세트 점수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졌다. 11년 동안 이어진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AG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까지 14회 연속 메달을 품었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AG에선 7위에 그쳤다. 61년 만의 노메달이었다. 2006 도하 대회 포함 5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던 여자 배구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굴욕이다. 과거 메달권이 당연시되던 시절은 옛말이 됐다.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노메달의 아쉬움보다 벌어진 실력 차이의 현실이 더 뼈아프다.

기본기 부족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세트를 내줬지만,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뤄지면서 2, 3세트를 모두 획득했다. 이란의 범실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승부처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 리듬마저 끊겼다. 실제 공·수 모든 지표에서 이란에 밀렸다. 리시브(리셉션)에서 80-90으로 밀렸고, 디그에서도 35%-47%로 뒤졌다.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트, 공격성공률까지 연쇄적으로 부진했다.
공격에서도 단조로움이 이어졌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22점, 임동혁(대한항공)이 18점을 올리며 분전을 펼쳤으나, 두 선수의 활약 만으론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실책을 38개나 범했다. 이란은 21개였다. 앞선 중국전에서도 한국은 32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중국은 26개였다.

물론 이란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아시아 최강으로 꼽힌다. 여기에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 명이 적은 상태로 이날 경기를 치러야 했다.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뒷심 부족이 드러났다. 선수들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하며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단순이 아쉽게 메달를 놓친 대회가 아니다. 한국 배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은 조직력과 수비, 끈질긴 플레이를 앞세워 아시아 강호들과 맞섰다. 신장과 파워에서 밀려도 기본기와 세밀함으로 격차를 좁혔다.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단순히 대표팀의 성적만 체크해야 할 것은 아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국제 경쟁력 약화, 해외 진출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프로 무대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졌고, 국제 무대에서 요구하는 높이와 파워를 경험할 기회는 제한적이다. 이번 노메달은 결과를 외면한다면 한국 배구와 아시아 정상의 거리는 앞으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출처: 스포츠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