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필리핀’ 된 나고야 테니스장

‘작은 필리핀’ 된 나고야 테니스장

‘테니스 공주’ 이알라 뜨자 열광아이치현에 필리핀 교민 많아필리핀 팬이 알렉산드라 이알라와 셀카를 찍고 있다. /박성원 기자 3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 센터. 평일 오후인데도 3500석 규모 메인 코트가 시끌벅적했다. 대부분 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었다. 필리핀의 ‘테니스 요정’이라 불리는...

‘테니스 공주’ 이알라 뜨자 열광 아이치현에 필리핀 교민 많아

필리핀 팬이 알렉산드라 이알라와 셀카를 찍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필리핀 팬이 알렉산드라 이알라와 셀카를 찍고 있다. /박성원 기자

3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 센터. 평일 오후인데도 3500석 규모 메인 코트가 시끌벅적했다. 대부분 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었다. 필리핀의 ‘테니스 요정’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라 이알라(21)였다.

지난 28일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치른 이알라는 이날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섰다. 지난 이틀 내내 비가 와서 관중 입장이 불가능한 실내 코트로 경기 장소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만 조아나 갈란드(대만)를 2대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이알라가 테니스 공을 관중석에 쳐 선물하자 관중석이 다시 달아올랐다.

아시안게임 테니스 무대인 나고야의 고요한 부촌 히가시야마는 작은 필리핀으로 변했다.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국기를 흔들며 걸어오는 필리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로시오(22)씨는 “이알라는 매니 파키아오를 잇는 필리핀의 자랑”이라며 “운 좋게 티켓이 생겨 수업도 빼먹고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알라의 첫 경기인 여자 단식 16강전이 열릴 예정이던 메인 코트는 지난 28일 3501석이 매진됐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아이치현은 일본에서 필리핀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장소가 바뀌어 표를 사고도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폭우에도 장시간 이알라를 기다려 “렛츠 고, 알렉스”를 외치며 응원했다. 이알라도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알라가 필리핀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건 17세이던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눈물을 흘리며 모국어인 타갈로그어로 “필리핀과 필리핀 테니스의 미래를 위한 승리”라고 말해 국민적인 응원을 받았다. 이후 그가 가는 곳마다 필리핀인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낸다. 이알라는 WTA(여자프로테니스) 대회 불참에 따른 징계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택했다. 그는 “조국을 대표해 경기하는 건 나에게 매우 소중하고 큰 꿈”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