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무패 우승 전설이 맨유 갈 뻔했다!' 비에이라 충격 고백..."퍼거슨과 비밀리에 직접 만났다"

'아스널 무패 우승 전설이 맨유 갈 뻔했다!' 비에이라 충격 고백..."퍼거슨과 비밀리에 직접 만났다"

[포포투=김재우]아스널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라이벌 관계의 중심에 섰던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하마터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단순한 관심도 아니었다. 비에이라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직접 만나 맨유 이적을 논의했고 구체적인 선수단 구상까지 들었...

[포포투=김재우]

아스널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라이벌 관계의 중심에 섰던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하마터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단순한 관심도 아니었다. 비에이라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직접 만나 맨유 이적을 논의했고 구체적인 선수단 구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한국시간) "아스널의 전설 비에이라가 맨유 이적을 위해 퍼거슨 전 감독과 비밀리에 만났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비에이라는 "퍼거슨 감독과 만났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를 생각하면 만남 자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는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맨유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만들고 싶었던 팀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비에이라는 PL을 대표했던 미드필더다. 프랑스 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AC밀란을 거쳐 1996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에 입성했다. 190cm가 넘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경합 능력뿐만 아니라 볼 운반과 패스, 넓은 활동량까지 갖췄다.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완성형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아스널 중원의 상징이 됐다.

기록 역시 화려하다. 비에이라는 아스널에서 9년 동안 뛰면서 PL 우승을 세 차례 경험했다. FA컵에서도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107경기를 소화했고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PL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잉글랜드 무대에서 남긴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역시 2003-04시즌이었다. 당시 아스널의 주장이었던 비에이라는 벵거 감독의 중원을 이끌며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아스널은 PL 38경기에서 26승 12무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남은 '무패 우승'이었다. 비에이라는 해당 시즌 리그 29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고 아스널은 '인빈시블'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얻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당시 아스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맨유였다는 점이다. 벵거 감독의 아스널과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PL 패권을 두고 끊임없이 충돌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심이 상당했다. 특히 비에이라와 맨유 주장 로이 킨의 맞대결은 두 구단의 라이벌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비에이라가 맨유 선수가 될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했다. 비에이라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여러 빅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던 사실을 설명하면서 맨유 역시 자신을 원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퍼거슨 감독과 직접 만나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단순히 에이전트를 통한 관심이나 이적설 수준에서 끝났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이 준비했던 구상은 더욱 놀라웠다. 비에이라는 "그는 나와 로이 킨을 함께 뛰게 하려고 했다. 왼쪽에는 라이언 긱스, 오른쪽에는 데이비드 베컴을 배치하고 폴 스콜스가 뤼트 판 니스텔로이 뒤에서 뛰는 구상이었다. 나쁘지 않은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PL을 대표했던 비에이라와 킨이 라이벌이 아닌 동료로 같은 중원을 구성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비에이라의 선택은 아스널 잔류였다. 그는 "아스널을 떠날 수 없었다. 나는 그곳에서 너무 행복했고 구단과 함께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다"며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로 성장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의 직접적인 설득에도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비에이라의 선택은 아스널 역사에 거대한 흔적을 남겼다. 그는 주장으로 역사적인 무패 우승까지 이끌었고 2005년 FA컵 결승에서는 공교롭게도 맨유를 상대로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9년에 걸친 아스널 생활을 마무리했고 인터 밀란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다.

결국 실제 이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 PL 역사를 뒤흔들 만한 이야기다. 아스널과 맨유가 리그 패권을 두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절, 아스널의 주장이자 중원의 상징이었던 비에이라가 라이벌 맨유로 향하고 킨과 함께 중원을 구성할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했다. 비에이라의 선택 하나에 따라 아스널의 역사적인 무패 우승과 당시 PL의 판도까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