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까지 가면 위험하다...왜 KT 최다 82승 신기록 세웠는지, 왜 600승 감독인지 보여준 한 장면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OSEN DB[OSEN=광주, 이선호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 발휘했다."KT 위즈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연장끝에 8-5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2위 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 발휘했다."
KT 위즈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연장끝에 8-5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2위 삼성과의 승차 3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KT는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82승)을 기록하는 뜻 깊은 날이었다.
경기는 홈런 공방전을 벌였다. KIA가 1회말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김도영의 타이거즈 한시즌 최다 신기록 41호 우중월 선제 투런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앞섰다. KT는 2회초 볼넷 2개와 최원준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우월 만루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KIA도 공세를 펼쳤다. 3회말 2사후 김도영의 3루 강습타구가 글러브를 스치며 뒤로 빠져 2루타가 되었다. 곧바로 카스트로가 우중월 투런아치를 그려 승부는 원점. 이어 나성범이 우월솔로포를 가동해 5-4로 역전했다. 나성범은 타이거즈 이적 이후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때부터 이강철 감독 특유의 과감한 투수운용이 빛났다. 곧바로 선발 로건 앨런을 내리고 금메달리스트 좌완 오원석을 빠르게 올렸다. 2이닝을 퍼펙트로 응답했다. 손동현은 4안타를 맞으면서도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았다. 뉴페이스 김정운은 1볼넷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5개를 삭제했다.
KT 타선은 KIA 필승조 곽도규, 전상현, 조상우에게 막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계속 대타로 밀어부쳤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9회가 되자 KIA 마무리 이의리를 상대로 집중력을 보였다. 안현민과 힐리어드가 연속안타를 쳐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의리의 구위에 막혀 장성우 삼진, 강현우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오윤석이 제구가 흔들린 이의리를 상대로 사구를 얻어 불씨를 확 살렸다. 경험이 풍부한 김상수가 풀카운트에서 떨어지는 볼을 참고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조대현이 우익수 뜬공에 그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9회말 KIA 공격을 막는 것이 숙제였다. 자칫 김도영까지 이어지면 위험했다.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박재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었다. 다음타자 김호령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2-2까지 접전을 벌였다. 이 순간 KT 벤치가 움직였다. 몸을 풀던 마무리 박영현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호령에게 안타 혹은 볼넷을 내준다면 김도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차단에 나선 것이다.
박영현은 초구 몸쪽 높은 볼을 던져 풀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바깥쪽으로 낮고 강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김호령이 참지 못하고 반응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호령이 이 볼을 골랐다면 김도영과 카스트로로 이어졌다. 결국 김도영까지 가는 흐름을 막아내는 초강수가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10회초부터 최원준으로 시작하는 상위타선이기에 승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은 기대대로 10회초 3득점 역전극을 완성했다. KT가 올해 왜 구단 최다 82승을 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이 왜 600승 감독인지를 알려주는 용병술이었다. 거기에 부응한 선수들도 너무 멋졌다.

이 감독은 "선발 로건이 초반 실점은 했지만,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 발휘했다. 연장전에서 최원준,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안현민이 역전 2타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선수들 수고 많았고, 원정 경기에 응원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