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무서워?" 페덱 꿀밤 맞았다, 무슨 사연일까…그래도 "강민호 정말 좋아, 믿는다"

"강백호 무서워?" 페덱 꿀밤 맞았다, 무슨 사연일까…그래도 "강민호 정말 좋아, 믿는다"

▲ 왼쪽부터 강민호,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유쾌한 배터리다.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0-5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나아갔다. 이날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이 호흡을 맞췄...

▲ 왼쪽부터 강민호,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왼쪽부터 강민호,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유쾌한 배터리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0-5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으로 나아갔다.

이날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이 호흡을 맞췄다.

페덱은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64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3개)과 커터(21개), 체인지업(15개), 커브(12개), 투심 패스트볼(6개), 스위퍼(4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4km/h를 찍었다. 더불어 시즌 7승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3.21에서 2.95로 확 낮췄다.

강민호가 공수에서 열심히 도왔다. 포수로서 페덱을 잘 이끈 데 이어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13호포를 가장 중요할 때 터트렸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6회초 2사 1루 상황. 페덱이 강백호를 5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며 포효했다. 반대 투구였지만 154km/h 포심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강민호가 페덱에게 다가가 살짝 꿀밤을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난으로 손날을 세워 페덱의 목에 갖다 대기도 했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승리 후 강민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강민호는 "(강백호에게) 마지막 결정구를 던지는 상황이었다. 이전 타석들에선 강백호 선수에게 (결정구로) 계속 커브를 썼다"며 "마지막 6회에 페덱이 (피치컴으로) 또 커브를 누르더라. 그래서 내가 바깥쪽 포심으로 사인을 바꿨다"고 운을 띄웠다.

강백호는 이날 2회초 첫 타석서 페덱의 6구째 커브에 헛스윙해 삼진을 떠안았다. 4회초엔 6구째 커브에 2루 땅볼을 쳤다. 2루수 류지혁이 백핸드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해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6회초 강백호는 삼진으로 얼어붙었다. 강민호의 구종 선택이 통했다.

강민호는 "페덱이 처음엔 긴가민가하는 것 같아 내가 (피치컴을) 세 번 정도 눌렀다. '바깥쪽 포심! 바깥쪽 포심! 바깥쪽 포심!' 이렇게 했다"며 "세 번 누르니까 알겠다고 하고 던지더라. 결국 삼진을 잡았다. 이후 내가 장난으로 '왜, 강백호 무섭냐. 그냥 포심으로 승부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페덱이 (피치컴을) 눌렀을 때 내가 바꾸고 싶으면 바꾼다. 무조건 다 따라와 주더라"며 "내 사인에 페덱이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누르기도 한다. 나도 수긍이 되면 받아들인다.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덱 역시 "강민호 선수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경기 전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경기 중에는 서로 믿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한 페덱은 8월 4경기 27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쾌투를 펼쳤다. 9월엔 이번 경기 전까지 4경기 23⅓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01로 고전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102개를 기록했다.

강민호는 "NC전이 약간 터닝포인트가 됐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좋은 선수라 우리도 변화구에 많이 의존했는데, 그 경기에서 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그래도 포심을 몸쪽으로 많이 던졌다"며 "그러면서 페덱도 포심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었을 것이라 봤다. 이번 게임에서도 포심을 많이 썼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번엔 경기 전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단순하게 가자고 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타선 한 바퀴 돌았다고 바꿀 생각도 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그냥 리드해서 가보자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홈런으로 페덱의 선발승을 지켜주기도 했다. 삼성은 2회까지 6-0으로 앞서다 7회초 6-3으로 추격당했다. 7회말 무사 만루서 한화는 투수 박재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주현상을 투입했다.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7-3. 이어 강민호가 주현상의 4구째, 143km/h 포심을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3까지 점수를 벌려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강민호는 "추가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에서 만루에 (최)형우 형이 희생플라이를 쳐줘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임했다.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기분 좋았다"며 "나흘간 휴식이 도움이 됐다. 쉬면서 밸런스 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하려 노력했다. (타격) 포인트가 자꾸 늦어 더 앞에서 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크리스 페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 왼쪽부터 크리스 페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