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1군 상대로 선전했다" 韓 우승에 탄식하면서도, 격려 쏟아진 日 야구 [나고야 AG]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일본 사토의 적시타로 2루 주자 아이자와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아시안게임 5연패의 대업을...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아시안게임 5연패의 대업을 달성하며 이틀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패장인 일본 열도의 분위기는 분노나 좌절보다는 오히려 '자부심'과 '격려'에 가까웠다. 수백억 원의 몸값을 받는 KBO리그 정예 멤버들을 상대로 보여준 자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끈질긴 저력에 박수를 보내는 모양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48시간 전,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결승전 마운드에 '에이스' 곽빈(두산)을 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곽빈은 5회까지 단 1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로 흘러가지 않았다. 2회초 문현빈(한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1-0의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급기야 7회말에는 일본의 사토 유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1 동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8회초 2사 1, 3루에서 김도영(KIA)과 문보경(LG)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힘겹게 3-1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까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진땀승이었다.


경기 직후 일본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면서도 훈훈했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이 한국의 강속구 에이스 곽빈에게 묶이며 은메달에 머물렀다"고 전하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프로 중심 대표팀을 상대로 결승까지 올라 대선전을 펼쳤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온라인상의 일본 야구팬들 역시 비난보다는 위로를 건넸다. 7회 동점이 만들어지자 일본 SNS에는 "우리 사회인 대표팀이 한국 프로 군단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말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이후 8회에 리드를 내주며 패배가 확정되자 "아마추어의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역시 프로는 다르다", "하지만 전원 프로인 한국을 상대로 완봉승도 거둬보고, 결승전도 대등하게 치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은메달"이라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이었다. 48시간 전의 굴욕을 씻어내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낸 것은 분명 값진 성과다.
그러나 '프로 대 아마추어'라는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했을 때, 패배하고도 당당하게 서로를 격려하는 일본의 분위기는 우리에게 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금메달이라는 결과 뒤에 가려진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