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 안 하면 안 될까요?" 곽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동주가 어린 나이에 정말 큰 짐을…"

"그 얘기 안 하면 안 될까요?" 곽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동주가 어린 나이에 정말 큰 짐을…"

▲ 7회 1사 후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곽빈 ⓒ 연합뉴스▲ 한국 에이스 곽빈 ⓒ연합뉴스[스포티비뉴스=도요하시(일본), 신원철 기자]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곽빈이 정중하게 사양했다. 지난 15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후 훈련 첫 날이었다. 곽빈은 '지난 대회에 못 나와서 아쉬움이 있을...

▲ 7회 1사 후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곽빈 ⓒ 연합뉴스
▲ 7회 1사 후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곽빈 ⓒ 연합뉴스
▲ 한국 에이스 곽빈 ⓒ연합뉴스
▲ 한국 에이스 곽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요하시(일본), 신원철 기자]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곽빈이 정중하게 사양했다. 지난 15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후 훈련 첫 날이었다. 곽빈은 '지난 대회에 못 나와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 최근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합류하게 됐다'는 얘기에 "몸 상태는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없는지 다시 물었더니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곽빈은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문동주와 함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으나 담 증세로 대회 내내 등판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문동주가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졌다.

이번 대표팀 에이스는 곽빈이었다. 곽빈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도요하시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무려 111구. 7회 도중 한 차례 최원호 투수코치가 나와 곽빈에게 교체 의사를 물었으나 돌아온 답은 거절이었다.

곽빈은 이후 실점하면서 7회를 다 채우지는 못하고 교체됐다. 그러나 충분히 위대한 투구였다. 한국은 곽빈의 역투와 8회 김도영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 조병현과 박영현의 뒷문단속에 힘입어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문동주 ⓒ곽혜미 기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주 전 차마 꺼내지 못한 말을 곽빈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야 할 수 있었다.

곽빈은 '스스로에게 몇 점을 주고 싶나'라는 질문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 "계속 느꼈던 건데 지난 (항저우)대회를 하면서 (문)동주에게 진짜 미안했다. 지금 이 자리에 와보니 동주가 어린 나이에 정말 큰 짐을 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돼 너무 미안하다.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다. 고맙기도 하다. 내가 그 몫을 잘 이겨낸 것 같아서 마음에 있던 한이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숙제를 푸는 느낌이었다. 못 풀고 있던 숙제를.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은데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가 솔직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다 어리지 않나. 그래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질책보다는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이라고 말했다.

▲ 곽빈 ⓒ연합뉴스
▲ 곽빈 ⓒ연합뉴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