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이 어렵지 않다구요? 류지현 감독의 생각은 다릅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3대1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차지한 뒤 류지현 감독을 행가레 치고 있다. 2026.9.27/뉴스1 누군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끝...

누군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끝내 이겨낸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2주 동안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이겼다. 수퍼라운드에서 0-5 패배를 갚은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5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에서 금메달이라는 결실은 결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엄청나다. 선수들이 정신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둬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대회 내내 ‘원 팀’을 강조했다. 곽빈, 문보경 등 주축 선수들이 활약했지만 특별히 누군가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와일드카드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 24명의 선수가 대한민국 하나의 대표팀이 됐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리더급 선수들이 앞장서서 많은 역할을 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경기장 안팎에서 잘 이끌었다. KBO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취재진이 수훈갑을 묻자 류 감독은 조별리그 대만전과 결승전에서 호투한 곽빈을 꼽았다. 류 감독은 “곽빈이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최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끝까지 다해줬다. 칭찬 이상의 표현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곽빈은 7회 1사 동점을 내주긴 했으나 111개의 공을 던지며 단 1점만 내줬다. 류 감독은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 그 투지를 존중했고, 동점을 허용했을 때는 투구 수가 많아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좌완 히구치 신을 상대로 고전했다. 그래도 결승에선 선제점을 뽑아 승리할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전력 분석팀이 잠 한숨 못 자고 준비했다. 심판진의 스트라이크 존이 바깥쪽으로 공 한두 개 정도 넓다는 점을 간파하고, 타자들에게 평소 위치보다 타석 앞쪽 홈플레이트 라인에 바짝 붙어서 치라고 지시했다. 작전이 맞아떨어지면서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지원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류 감독은 “그라운드와 숙소, 버스, 식사, 빨래 문제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KBO 총재님과 직원들이 밤낮없이 도와준 덕분에 이겨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도 핵심 선수들을 흔쾌히 내어준 KBO리그 10개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잘 잤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는데”라고 입을 뗀 류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에게 잠은 사치다.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을 경기장 안팎에서 잘 이끌어주면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정말 ‘건강해졌다’는 확신을 얻었다.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냈으니 이제 좀 쉬고 싶다”고 웃었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