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인 강하니 괜찮다? 금메달-병역 혜택 뒤 가려진 한국 야구의 민낯
연합뉴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금메달, 병역 혜택 화려한 결과물 뒤에 가려진 걸 얘기하지 못하면….모로 가든, 도로 가든 목적지로 가면 된다. 한국 야구, 죽다 살아났다.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24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그 중 16명...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금메달, 병역 혜택 화려한 결과물 뒤에 가려진 걸 얘기하지 못하면….
모로 가든, 도로 가든 목적지로 가면 된다. 한국 야구, 죽다 살아났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24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그 중 16명의 병역 미필 선수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몇몇 선수들에게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엄청난 메리트가 될 선물이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대5로 패하는 치욕을 맛본 한국. 대회 규정상 한 번 더 기회가 있었고, 그게 결승이었다. 상대는 다시 일본. 3대1 신승을 거두며 원하던 바를 이뤘다.
하지만 이기고도 찝찝하다는 반응이 많은 이번 대회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참패를 당한 아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또 결승에서도 일본을 압도하지 못했다. 7이닝 92구 투구 후 단 하루 쉬고 또 한국전에 나온 선발 히구치를, 또 공략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사회인 야구 수준은 한국 동호인 기준이 아니니, 평가 절하하지 말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도 최정예 멤버가 아니다. 25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에, 와일드카드 3명이 더해진 것이다.
하지만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일본 선수들 중 선택에 의해 사회인 야구를 하고, 프로 지명을 받을 선수도 있다지만 이는 극소수다. 분명 생업을 하며 어렵게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다. 우리가 표현하는 엘리트 출신이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는 한국 프로 선수들과는 다른 위치다. 여기에 그 사회인 전력도 베스트가 아니었다. 일부 강팀 선수들이 대회 출전 관계로 빠졌다.
25세 이하 주축이지만, 유망주라고 하기에는 기분 나쁠 선수 구성의 한국 대표팀이었다. 대부분 각 팀 주전들이었다. 그런데 결국 중요할 때 역할을 한 건 곽빈(두산) 문보경(LG) 등 와일드카드에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조병현(SSG) 박영현(KT) 정도였다. 무려 12명의 투수를 뽑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첫 대만전과 결승전 던진 선수는 곽빈, 조병현, 박영현 뿐이었다. 야수들의 응집력도 공-수 모두에서 매우 떨어졌다. 결승전 8회 1-1 상황서 2점을 낼 때의 그 집중력마저 없었다면 정말 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1200만명 관중 동원에 올해 13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야구팬들의 냉철한 지적은 거의 비슷하다. 그 관중이 온전히 스포츠로서 선수들 경기력에 의해 모아지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 노래하고 응원하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개념으로 모아지느냐는 것 말이다. 선수들의 전반적 경기력은 점점 형편없어지는데, 인기는 계속 올라가니 몸값은 천문학적으로 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티가 나지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회인 선수들에게도 쩔쩔 매는, 그 민낯이 다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을 새길 필요가 있다. 일본 뿐 아니라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도 20세 실업팀 투수 린이웨이에 혼쭐이 났다. 단순 '낯가림', '첫 경기 긴장'으로 치부하기에는 부끄러운 경기였다.
결국 야구는 스포츠고, 경기에 의한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지만 '롱런'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국제 대회 성적도 그래서 중요하다. 최근 한국 야구 국제대회 성적은 처참했다. 올해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전용기 탑승에 초점이 맞춰지기만 했지, 본선에 오르는 과정은 너무나 아쉬웠다.
오로지 아시안게임에서만 5연속 금메달인데, 오로지 '병역'에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는 현실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에 딱 좋은 테크트리를 한국 야구가 타고 있는지 모른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