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심판 탓 하는건 프로 아냐"…日사회인야구 얕본 대표팀에 뼈아픈 '팩폭'

"ABS·심판 탓 하는건 프로 아냐"…日사회인야구 얕본 대표팀에 뼈아픈 '팩폭'

연합뉴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트라이크 존이니 ABS니 하는 말은 전부 핑계다. 완패는 깨끗하게 인정해야 한다."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이자 '끝판대장'으로 마운드를 호령했던 오승환(44)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한일전 참패를 지켜본 뒤 냉철한 현실 진단과 함께 결승전을 향한 해법을 제시했다.오승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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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트라이크 존이니 ABS니 하는 말은 전부 핑계다. 완패는 깨끗하게 인정해야 한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이자 '끝판대장'으로 마운드를 호령했던 오승환(44)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한일전 참패를 지켜본 뒤 냉철한 현실 진단과 함께 결승전을 향한 해법을 제시했다.

오승환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전 완패 직후 나고야 현지에서 가진 솔직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투타 모두 힘을 쓰지 못하며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했다. 경기 후 일각에서 KBO리그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다른 현지 주심의 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흘러나왔지만, 오승환은 이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마운드 내려오는 소형준. 연합뉴스
마운드 내려오는 소형준. 연합뉴스

오승환은 "한국에서 잡혔을 공이 안 잡혔다는 식의 스트라이크 존 이야기는 전부 핑계에 불과하다"라며 "주심의 판정은 양 팀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라면 그 정도 변수는 스스로 마운드 위에서 적응하고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발 소형준의 투구에 대해서도 "컨디션이 나빴거나 방심해서 진 것이 아니다. 코스가 불운한 땅볼 안타가 나오기도 했지만 진 건 진 것"이라며 "타선이 안 풀린 게 아니라 상대 선발 투수가 워낙 완벽하게 잘 던졌다. 실력을 깨끗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다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인 야구 출신 투수에게 막혔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도 오승환은 일본 사회인 야구의 살벌한 레벨을 정확히 짚었다. 오승환은 "일본 사회인 야구는 한국의 동호회 야구와 차원이 다르다. 프로 1순위 지명을 노리는 최상위 엘리트 전문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며 "오늘 나온 일본 선발 투수 역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되는 투수다. 그 선수가 오늘 보여준 구위라면 KBO리그에 와도 무조건 2~3선발 자리를 꿰찰 수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오승환 FINAL BOSS'

그러면서 자신이 겪었던 2006년 '도하 참사'의 뼈아픈 기억을 직접 소환했다. 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나에게 홈런을 쳤던 초노 히사요시도 당시엔 사회인 야구 소속이었다"라며 "초노는 실력이 없어서 거길 간 게 아니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순위로 가고 싶어서 다른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거부하고 실업팀에 갔던 선수였다. 결국 요미우리의 전설이 되지 않았나. 일본 사회인 야구를 얕잡아 봐선 절대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패배 속에서도 오승환의 눈에 띈 유일한 희망은 좌완 김진욱의 성장이었다. 오승환은 "김진욱은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했다"라며 "예전 같으면 주자 2명을 내보낸 위기에서 제풀에 지쳐 볼을 난사하고 스스로 무너졌을 텐데, 오늘은 위기를 스스로 넘어서는 힘이 생겼더라. 워낙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27일 일본과의 리턴매치로 유력한 결승전 승리 해법이다. 오승환은 일본 타자들의 변화된 성향을 정확히 간파해 맞춤형 피칭 디자인을 제시했다. 오승환은 "과거 일본 타자들이 정교한 컨택 위주였다면, 지금은 자기 스윙을 다 돌린다. 특히 낮은 공보다 높은 코스의 공에 방망이가 아주 공격적으로 나오는 성향을 확인했다"라며 이를 이번 참패의 값진 소득으로 꼽았다.

이어 결승전 승리 공식을 내놓았다. 오승환은 "결승전에서는 어설프게 낮은 쪽 승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라며 "선발로 나설 곽빈을 비롯해 박영현, 최준용처럼 묵직한 구위와 힘이 있는 투수들이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하게 설정하고, 힘 있는 하이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질러 찍어 누르는 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라고 전했다.

실점하는 한국. 연합뉴스
실점하는 한국. 연합뉴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