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욕받이'였던 선수도 전술 바뀌자 여론 반전! 설영우에게 쏟아진 호평

'국민 욕받이'였던 선수도 전술 바뀌자 여론 반전! 설영우에게 쏟아진 호평

설영우(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남자 축구대표팀 데뷔전이 끝난 뒤, 축구 팬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설영우에 대한 호평이 연달아 올라왔다.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에콰도르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에...

설영우(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설영우(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남자 축구대표팀 데뷔전이 끝난 뒤, 축구 팬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설영우에 대한 호평이 연달아 올라왔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에콰도르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6경기 중 1차전이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설영우는 하이라이트로 봐도 나쁜 장면보다 좋은 장면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후반 25분 동료 수비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자, 후안 앙굴로의 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으로 향할 때 몸으로 블로킹하는 수비를 선보였다. 빠른 공격 템포에서 직접 오버래핑해 상대를 공략하는 모습은 많지 않았으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대표팀 측면 수비는 최근 '욕받이' 포지션이었다. 돌아보면 경기력보다는 축구가 답답하다는 인상이 측면 수비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전체적인 공격이 답답하면 공이 겉돌다가 결국 측면 수비수에게 폭탄 돌리기 성격의 패스가 주어지고, 측면에서 고립된 선수는 패스미스를 범하거나 빼앗기는 장면이 흔하다. 각 장면에서 설영우와 이태석이 최선의 판단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애초에 어려운 상황으로 자주 몰렸다는 것 자체가 답답한 팀 공격의 산물이었다.

설영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집중포화를 받았으나 대회가 끝난 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고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유럽에서의 좋은 평가를 입증한 바 있다. 설영우는 월드컵에서 이긴 경기나 진 경기나 감독 요구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전술적 움직임은 잘 해낸 가운데 불리한 상황이 주어져도 개인 능력으로 뚫어냈다면 더 좋았겠으나, 그걸 못했다고 욕 먹을 일은 아니었다.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도 전반전까지는 답답했기 때문에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반전에는 왼쪽의 조현택, 오른쪽의 설영우 모두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 전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풀백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가기 힘든 건 감독이 누구든 마찬가지였다.

후반전 들어 선수들의 위치와 역할을 조정하면서 경기가 한결 시원하게 전개됐고, 풀백들의 경기력도 덩달아 개선됐다. 설영우 못지않게 많은 비판을 받아 온 이태석도 후반전 교체투입된 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왼쪽 공격에 힘을 싫었고, 좋은 상황을 여러 번 창출했다. 월드컵에서 크로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폭탄 처리'를 하다가 킥이 빗나간 상황을 두고 여러 번 조롱받았던 것과 달리 한결 조직적인 공격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원래 잘 하던 선수의 활약, 신예의 화려한 등장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곤 한다. 또는 골과 도움을 기록한 공격 자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표팀이 개선됐는지 보려면 가장 좋은 지표는 기존에 욕받이였던 위치와 선수들의 변화다. 이 점에서 설영우는 축구팬들이 경기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반영하는 바로미터 같은 위치에 있었다.

아직 한국 경기력이 만족스럽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부임 후 첫 경기라 앞으로 다듬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전술적 지향점이 과거의 지나치게 소극적이면서 결과도 못 내는 축구가 아니라 한결 빠르고 과감한 축구로 바뀌었다는 것이고, 보는 사람들이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모레노 감독의 축구는 출발점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