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이 너무 잘 차던데요" 김민재 함박웃음! SON 무각 프리킥에 "들어갈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 [SPO 현장]

"흥민이 형이 너무 잘 차던데요" 김민재 함박웃음! SON 무각 프리킥에 "들어갈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 [SPO 현장]

[스포티비뉴스=수원, 장하준 기자]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뒤에는 김민재의 한마디가 있었다. 각도가 좁아 직접 슈팅하기 까다로운 위치였지만 김민재가 손흥민에게 과감하게 골문을 노려보라고 제안했고, 결과는 완벽한 득점이었다.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

[스포티비뉴스=수원, 장하준 기자]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뒤에는 김민재의 한마디가 있었다. 각도가 좁아 직접 슈팅하기 까다로운 위치였지만 김민재가 손흥민에게 과감하게 골문을 노려보라고 제안했고, 결과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이자, 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사령탑을 맡은 모레노 감독의 한국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모레노 감독은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 역시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이한범(클루브 브뤼허)과 중앙 수비 조합을 이룬 그는 강력한 대인 방어와 피지컬을 앞세워 에콰도르 공격진을 막아냈다. 여기에 수비 진영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가거나 전진 패스를 과감하게 시도하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까지 맡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는데 무실점으로 끝냈고 득점도 많이 나와 좋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 사령탑 부임과 함께 대표팀이 다시 가동한 포백 시스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생각보다 공간이 많이 생겨서 한범이와 함께 그 공간을 활용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소속팀에서도 포백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김민재의 과감한 전진에는 모레노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센터백들에게 공을 잡았을 때 소극적으로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김민재는 "감독님께서 센터백에게 공간이 생기면 직접 치고 올라가라고 요구하셨다. 첫 번째 빌드업 옵션으로 전진 패스를 많이 시도하라는 주문도 있었다"며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공간을 찾고 앞으로 패스를 넣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에는 전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 에콰도르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풀백들의 위치를 끌어올리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세 골을 몰아쳤다.

김민재는 "전반에는 풀백들이 조금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후반에는 더 전진해서 플레이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현택이도 기존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함께 경기를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범이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였던 장면도 언급했다. 김민재는 "정확하게 상황을 보지는 못했지만 수비수에게는 어느 정도 그런 저돌성과 투지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조금 순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거칠게 나왔던 경기였고, 퇴장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는 적절하게 잘 대처했다고 본다"고 후배를 감쌌다.

무엇보다 이날 김민재의 숨은 활약은 손흥민의 득점 장면에서 나왔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각도가 상당히 좁았기에 크로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손흥민은 과감하게 반대편 골문을 직접 겨냥했고, 절묘한 궤적을 그린 공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직접 슈팅을 권유한 사람이 김민재였다. 그는 "키가 큰 선수들이 문전으로 들어가 골키퍼의 시야를 흔들 테니 흥민이 형에게 '한번 때려보라'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득점까지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솔직히 각도가 좁아서 들어갈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하게 넣을 줄은 몰랐다"며 "내가 민망할 정도로 흥민이 형이 워낙 환상적으로 잘 찼다"고 웃었다.

▲ 김민재, 오현규 ⓒ곽혜미 기자
▲ 김민재, 오현규 ⓒ곽혜미 기자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