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천재' 스페인 감독인데 플랜A '뻥축구' 대반전...모레노호 키워드는 간결함+활동량, 정확성 더 키워야

'전술천재' 스페인 감독인데 플랜A '뻥축구' 대반전...모레노호 키워드는 간결함+활동량, 정확성 더 키워야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스페인 감독이지만 실체는 아니었다.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24/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4/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스페인 감독이지만 실체는 아니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후반 오현규(베식타시) 손흥민(LA FC) 이동경(울산)의 연속골로 3대0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의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인 모레노 감독은 자신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레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연임된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가 공격 선봉을 맡는다. 정승원(서울) 이재성(마인츠) 박진섭(저장) 송민규(나시오날)가 중원을 구성했다.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한범(클럽 브뤼헤) 조현택(울산)이 포백을 꾸린다. 김승규(FC도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기존 주축 자원과 새로운 자원을 적절히 조합했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24/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4/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A대표팀을 지휘한 이력이 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일했다. 전술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바르셀로나식' 패스축구에 가깝다.

모레노 감독이 자신의 색채를 한국에 어떻게 입힐 것인지도 관심 포인트. 하지만 모레노 감독이 한국에서 지향하는 바는 패스축구가 아니었다. 4-4-2 포메이션을 토대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공격 전개를 좋은 의미로 표현하자면 간결했다. 후방에서 볼을 많이 돌리지 않고, 공간이 보이면 롱패스로 찔러 넣었다. 선제골이 간결한 플레이에서 나왔다. 후반 9분 김민재가 중앙으로 과감하게 찔러주면서 공격이 전개됐다. 송민규가 공의 흐름을 살려 오현규에게 전달했다.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부터 오현규까지 패스가 2번이면 충분했다. 모레노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했는지가 보여주는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방으로 과감하게 볼을 투입했을 때 유의미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전방 투톱 손흥민과 오현규 모두 공간 침투가 좋은 자원이었지만 후방에서 정확하게 볼을 전달해주지도 못했고, 손흥민과 오현규가 제대로 볼을 소유하지도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의 보완점이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24/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 경기. 경기를 준비하는 모레노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24/

또 하나의 특징은 활동량이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멈추지 않고 달렸다. 모두가 함께 뛰는 축구를 통해 에콰도르를 압박했다.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공수 밸런스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국이 만들어낸 좋은 장면은 공통적으로 에콰도르 진영에서 공격이 끊긴 후 빠르게 다시 압박해 소유권을 가져올 때였다. 이러한 높은 강도를 통해 공수 간격도 촘촘하게 유지할 수 있었기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아직 첫 경기라 모레노 감독의 색채가 완벽히 입혀질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역동적인 축구를 통해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3경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