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베트남서 사라지는 PUBG, 흔들리는 e스포츠 리그
©PUBG Esports베트남의 'PUBG: 배틀그라운드' PC판 서비스와 e스포츠 생태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진행 중이던 'PUBG Vietnam Series 2026 Phase 2(PVS)'가 'PUBG Esports' 공식 대회 목록에서 사라진 데 이어, 베트남에서 운영되던 PUBG 공식...

베트남의 'PUBG: 배틀그라운드' PC판 서비스와 e스포츠 생태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진행 중이던 'PUBG Vietnam Series 2026 Phase 2(PVS)'가 'PUBG Esports' 공식 대회 목록에서 사라진 데 이어, 베트남에서 운영되던 PUBG 공식 SNS 채널들도 잇달아 비활성화됐다. 최근 베트남 선수들을 둘러싼 'PUBG Asia Stars 2026' 논란 직후 벌어진 일이지만, 현지에서는 이와 별개로 PC판 PUBG가 베트남에서 정식 서비스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고 있다.
PVS는 베트남 PUBG e스포츠의 최상위 지역 대회다. 올해 페이즈 2는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이미 대회 일정이 절반가량 진행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23일 PUBG Esports 공식 홈페이지의 대회 목록에서 'PVS 페이즈 2' 항목이 사라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검색엔진에 저장된 기존 페이지에는 여전히 PVS가 진행 중인 대회로 남아 있지만, 최신 페이지에서는 해당 대회가 빠진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대회만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동안 크래프톤이 베트남 현지 공식 채널로 운영해 온 'PUBG: BATTLEGROUNDS VIETNAM' 유튜브 채널과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역시 비활성화됐다. PUBG Esports가 과거 국제 대회 중계 채널을 안내하면서 이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베트남 공식 채널로 직접 소개한 기록도 남아 있다. 특히 베트남 공식 페이스북은 활동을 중단하기에 앞서 앞으로 게임 관련 정보는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PUBG.COM을 통해 확인할 것을 안내했다.
시기적으로는 최근 열린 'PUBG Asia Stars 2026'에서 발생한 베트남 선수들의 경기 외부 정보 확인 논란과 맞물린다. 크래프톤은 조사 결과 '히마스(Himass)'와 '탄뷰(TanVuu)'가 경기 도중 외부 정보를 확인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계정 영구 이용 정지와 공식 PUBG e스포츠 대회 영구 출전 정지 등의 제재를 내렸다. 이후 베트남 PUBG 커뮤니티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PVS와 현지 공식 채널까지 잇달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크래프톤은 PVS의 삭제나 베트남 채널 비활성화가 해당 사건에 따른 조치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동시에 베트남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현지 매체 VietNamNet은 PC판 'PUBG: 배틀그라운드'가 베트남에서 정식 출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서비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서 정식 허가를 받아 서비스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타이틀은 VNGGames가 운영하는 'PUBG 모바일'이며, 스팀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PC판은 현지 정식 출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 이용자들은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PC판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해 왔다. 현지 전용 퍼블리셔나 별도의 베트남판 클라이언트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글로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PVS를 비롯한 공식 e스포츠 대회도 꾸준히 열렸다. 게임의 정식 현지 서비스와 지역 e스포츠 운영이 사실상 분리된 상태로 생태계가 성장해 온 셈이다.
실제로 PVS의 운영은 게임의 베트남 내 퍼블리싱과는 별도의 형태로 이뤄졌다. PVS는 크래프톤의 공식 경쟁 체계에 포함돼 있었지만 현지에서는 e스포츠 전문 업체 '500Bros'가 대회 제작과 운영을 맡아왔다. 500Bros는 2020년부터 PVS 제작에 참여해왔으며 이후 시즌에서도 운영사로 확인된다. 즉 크래프톤이 베트남에서 직접 PC판을 정식 퍼블리싱하지 않더라도, 현지 업체를 통해 별도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구조 자체는 계속 유지돼 왔다.
대회 방식 역시 이런 구조와 맞물렸다. PVS는 최근 여러 시즌이 온라인 대회 형태로 진행됐으며, 500Bros가 공개한 2023년 PVS 역시 대회 형식을 'Online'으로 명시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대회 기록에서도 온라인 대회로 분류된다. 별도의 베트남판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대규모 오프라인 경기장을 상시 운영하지 않아도 글로벌 PC판을 기반으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역 리그를 구성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이러한 대회 운영 방식이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현지 인허가 문제까지 해소해주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법 체계에서 해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게임이라고 해서 현지 게임 규제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의 온라인 게임 관련 규정은 일정 유형의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사업자 자격과 개별 게임 출시 승인을 요구하며, 해외 사업자가 국경을 넘어 베트남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관련 규정을 적용한다. 단순히 스팀에서 글로벌 버전을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현지 인허가가 면제되는 구조는 아니다.
이 같은 문제는 이전부터 베트남 당국에서도 지적돼 왔다. 베트남 정부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팀 등을 통해 정식 허가 없이 유통되는 해외 게임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 왔으며, 2024년에는 밸브에 현지 규정 준수를 요구한 뒤 일부 통신망에서 스팀 스토어와 결제 기능이 차단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조치 역시 이미 설치된 게임 실행이나 모든 해외 서버 접속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은 아니었던 만큼,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해외 게임들은 베트남 내에서 계속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구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VietNamNet은 자체 취재원을 인용해 베트남 관계 당국이 무허가로 서비스되는 PUBG PC를 보다 광범위하게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PVS의 공식 대회 목록 삭제와 베트남 공식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채널 비활성화까지 짧은 기간 안에 겹치면서, 현지에서는 배틀그라운드 PC의 서비스뿐 아니라 베트남 지역 e스포츠 운영 자체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크래프톤이나 베트남 관계 당국이 PVS 폐지나 배틀그라운드 PC의 베트남 철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PVS와 공식 채널의 변화가 'PUBG Asia Stars 2026'에서 발생한 선수 문제와 직접 연결된 것인지, 현지 게임 서비스 인허가 문제에 따른 것인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식 현지 서비스 없이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년간 성장해 온 베트남 배틀그라운드 PC 생태계가 게임 서비스와 e스포츠 양쪽에서 동시에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은 확인되고 있다.
출처: 인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