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 헌터스' 상금 사냥 누가 더 빠를까…유해란→고진영→김세영 그리고 윤이나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왼쪽부터 윤이나, 지노 티띠꾼,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 현재 LPGA투어 생애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이다. 308개 대회를 뛰고 총 2258만3693달러를 획득했다. 하지만 생애 상금 1위 자리의 주인공이 곧 바뀔 전망이다. 생애 상금 2위(2236만465달러) 리디아 고와 3위(2232만9772...

현재 LPGA투어 생애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이다. 308개 대회를 뛰고 총 2258만3693달러를 획득했다. 하지만 생애 상금 1위 자리의 주인공이 곧 바뀔 전망이다. 생애 상금 2위(2236만465달러) 리디아 고와 3위(2232만9772달러) 넬리 코르다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렌스탐과 리디아 고의 차이는 22만3228달러에 불과하고, 소렌스탐과 코르다의 격차 또한 25만3921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조만간 물려줄 예정이지만, 1994년 데뷔해 2008년 은퇴한 소렌스탐이 여전히 생애 상금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사실은 놀랄 만하다. 소렌스탐이 활약하던 시절과 최근의 대회 상금 규모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대회당 7만3323달러를 획득했다. 당시에는 감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적인 상금 사냥 속도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회당 획득 상금이 7만 달러 이상인 선수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리디아 고와 코르다 간 생애 상금 차이는 3만693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출전 대회 수는 100개나 차이 난다. 리디아 고는 277개 대회에 출전했고, 코르다는 그보다 100개 적은 177개 대회를 뛰었다. 출전 대회 수가 워낙 차이 나면서 두 선수의 대회당 상금 격차도 뚜렷하다. 리디아 고가 한 대회당 평균 8만723달러를 벌었고, 코르다의 대회당 상금은 12만6156달러에 이른다. 현재 LPGA투어에서 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모두 5명이다. 4위(2029만3617달러) 카리 웹과 5위(2017만9848달러) 크리스티 커까지 20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에 포함된다. 무려 609개 대회에 출전한 커의 대회당 상금은 3만3136달러로 확 떨어진다. 소렌스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생애 상금 10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는 2000만 달러를 넘은 5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유해란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과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거두면서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생애 상금 10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 중에서 출전 대회 수가 가장 적은 선수는 89개 대회를 소화한 유해란이고, 두 번째는 100개 대회를 뛴 지노 티띠꾼이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고, 지금은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티띠꾼에게는 굴욕적인 꼬리표 하나가 달려 있다. 아직 메이저 대회 왕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상금 사냥만큼은 현재 LPGA투어의 어느 선수보다 빠르다. 생애 상금 6위(1976만11달러)에 올라 있는 티띠꾼의 대회당 상금은 무려 19만7600달러나 된다. 작년 말 대회당 상금이 20만 달러가 넘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속도가 그나마 조금 무뎌진 상황이다. 2024년과 2025년 최다 우승 상금(400만 달러)이 걸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면서 거액의 상금을 획득한 덕에 현재 여자 골프 무대에서 가장 빠른 상금 사냥꾼이 된 것이다.

가장 오랫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이 티띠꾼보다 더 빠르게 상금을 획득하던 시절이 있었다. 티띠꾼이 투어 2년 차이던 2023년 일이다. 그때만 해도 대회당 상금이 10만 달러 이상인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금 생애 상금 13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은 158개 대회에서 1500만8490달러를 벌어 대회당 상금이 9만4990달러로 줄었다. 생애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한국 선수 10명 중 대회당 상금이 가장 많은 주인공은 고진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유해란이 한국 선수 중 가장 화끈한 상금 사냥을 하고 있다. 89개 대회에서 1026만4484달러를 획득한 그의 대회당 상금은 11만5331달러에 이른다. 1000만 달러 이상을 번 한국 선수의 대회당 상금을 보면 유해란과 고진영 뒤로 김세영(6만6809달러), 김효주(6만1320달러), 박인비(5만9680달러), 유소연(4만9947달러), 양희영(4만3557달러), 최나연(3만6386달러), 박세리(3만4194달러) 그리고 김인경(3만2381달러) 순으로 이어진다.

아직 우승도 하지 못했고 생애 상금 1000만 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무섭게 상금을 사냥하고 있는 한국 선수 2명이 있다. 우승 없는 LPGA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고 있는 최혜진과 힘든 신인 시절을 거친 뒤 2년 차가 되면서 안정적인 샷을 보여주고 있는 윤이나다. 121개 대회에 출전해 33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리면서 718만6716달러(생애 상금 62위)를 획득한 최혜진은 대회를 뛸 때마다 5만9394달러를 쌓았다. 올해 상금 랭킹 7위(214만7964달러)에 올라 있는 윤이나의 대회당 상금은 최혜진을 뛰어넘는다. 총 42개 대회에서 271만4934달러(생애 상금 188위)를 번 윤이나의 대회당 상금은 6만4641달러다. 유해란과 고진영, 김세영 다음으로 빠른 상금 사냥 속도다. 윤이나 뒤로는 99개 대회에서 614만8668달러(생애 상금 78위)를 획득해 대회당 6만2107달러를 번 신지애가 있다. LPGA투어에서 대회당 상금이 10만 달러 이상인 선수는 티띠꾼과 코르다, 유해란 외에 인뤄닝과 야마시타 미유까지 5명이 전부다. 90개 대회에서 997만897달러(생애 상금 33위)를 번 인뤄닝이 대회당 11만787달러를 획득했고, 43개 대회에서 603만2345달러(생애 상금 79위)를 차지한 야마시타는 대회마다 14만287달러를 벌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티띠꾼), 미국(코르다), 일본(야마시타), 중국(인뤄닝), 한국(유해란) 등 5개국이 1명씩 대회당 상금 10만 달러 이상 선수를 배출했다. 한동안 LPGA 무대를 지배했던 대한민국 선수 중에서 대회당 상금 10만 달러 이상인 선수가 한 명뿐이라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고진영이 다시 상금 사냥 속도를 빠르게 내고, 최혜진과 윤이나가 더욱 힘을 쏟는다면 그 숫자가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출처: 골프다이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