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홈런' 보고 야구 다시 시작한 육성선수, 삼성 구한 김상준 "꽃은 봄에만 피지 않습니다" [IS 스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삼성 김영웅과 김상준. 잠실=윤승재 기자"꽃은 언제나 봄에만 피지 않습니다."'육성선수 신화'를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준이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김상준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middo...

"꽃은 언제나 봄에만 피지 않습니다."
'육성선수 신화'를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준이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김상준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민호와 구자욱, 르윈 디아즈였지만, 3출루로 끈질기게 기회를 만든 김상준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특히 4-4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균형을 깨뜨렸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진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위기의 삼성에 귀중한 1승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2연패에 빠져 선두 KT 위즈와 3.5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였다. 3위 LG 트윈스에는 2경기 차까지 쫓기며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웠으나,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김상준의 야구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대학 진학 직후 야구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군 복무 중 TV를 통해 김영웅의 1군 데뷔전 데뷔 첫 타석 홈런(2022년 9월 13일 창원 NC전)을 지켜본 뒤 다시 배트를 잡았다. 이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7월 경기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기도 했으나, 끈질긴 재활 끝에 9월 복귀해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김상준은 김영웅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영웅이는 내 진짜 '영웅'이자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해 왔다. 김영웅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 장비 마련이 부담스러웠을 고교 1년 선배 김상준을 위해 배트와 선글라스 등을 선뜻 지원했다. 이날 경기 후 방송 중계사와 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도 그는 "(김)영웅이가 아니었으면 야구를 다시 못했을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경기 전날(21일)에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110명이 프로 지명의 기쁨을 누린 반면, 열 배가 넘는 선수는 고배를 마셨다. 이들에게 '육성선수 출신' 김상준의 질주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
김상준은 드래프트 미지명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을 남겼다.
"비록 지명을 받지 못해 속상하고 가슴이 많이 아프겠지만, 꽃은 언제나 봄에만 피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 장담합니다."
윤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