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꿈꾸고 있어요” 남은 경기는 11경기, 두산 박찬호는 벌써 KIA와 만날 ‘가을 야구’를 상상한다

“광주에서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꿈꾸고 있어요” 남은 경기는 11경기, 두산 박찬호는 벌써 KIA와 만날 ‘가을 야구’를 상상한다

두산 박찬호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두산 박찬호는 “저는 한 일주일 전부터 광주에서(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하는 걸 상상하고 있다”며 웃었다. 두산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을 야구’ 복귀를 앞두고 있다.두산은 22일...

두산 박찬호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박찬호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두산 박찬호는 “저는 한 일주일 전부터 광주에서(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하는 걸 상상하고 있다”며 웃었다. 두산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을 야구’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막판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6위 NC가 8연패에 빠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제 5위 싸움의 승부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세 번의 맞대결이 남았지만, 두 팀간 거리가 6.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1득점)으로 활약한 박찬호는 벌써 친정팀 KIA를 상대할 ‘가을 야구’를 상상한다. 박찬호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12시즌간 뛴 KIA는 4위가 굳어지고 있다. 4위 KIA와 5위 두산의 거리도 5경기 차로 멀어졌다. KIA와 3위 LG도 3경기 차로 벌어지며 역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졌다.

두산과 KIA의 4·5위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현실화될 분위기다.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KIA를 포스트시즌에 상대하면)그 기분이 어떨까 상상한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우리 팬들도 슬슬 광주행 교통과 숙박을 알아보지 않겠나”며 유쾌하게 말했다.

냉정히 말해 업셋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그도 잘 안다. 2015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1번의 시리즈에서 업셋이 벌어진 것은 한 번뿐이다. 2024시즌 5위 KT가 4위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게 유일한 역사로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다. 2승을 거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모든 경기는 4위 팀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5위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2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의 업셋 탈락 희양생이 된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복귀해 도전자의 위치에 선다.

박찬호는 “당연히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김도영이나 KIA 전 동료들과 이런 얘기로 장난을 친다. 내가 업셋하겠다고 하면 많이 비웃는다. 어쨌든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 시즌 어려웠던 시간을 이겨냈다. 두산으로서는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게 수확이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주목한 박찬호는 “(시즌 초와 비교해)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원래 그런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다. 잘 할 때가 되면서 잘하는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박찬호는 “5등이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의미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 팀 구성상 그 한 경기라도 질지언정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5위를 유지하는 것도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KIA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성사될 경우, 광주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두산의 1번 타자로 나서게 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선수들과 응원을 받았던 팬들도 적으로 만나게 된다. 박찬호는 “어쩔 수 없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로 만났을 때는 그저 이겨야 할 상대팀 선수일 뿐이다. 경기 전후로 애틋함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올해 주전 유격수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다. 22일까지 132경기를 뛰면서 타율 0.283에 81득점 52타점 3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723다.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도 어찌보면 대단한 기록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수치는 모든 점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유격수로 1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은 나의 자부심이다. 나의 시그니처와 같은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