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후회 없다"던 이임생, 정몽규·김정배와 검찰 송치… '이사회 업무방해' 혐의
임정훈 기자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도 함께 송치됐다.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같은 날 위계에 의...
임정훈 기자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도 함께 송치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같은 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이사, 김정배 전 부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이사회에 전달해 감독 선임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이임생 전 이사는 2024년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뒤 감독 선임 작업을 맡아 홍명보 전 감독을 '직접' 설득했던 인물이다.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사에서 경찰이 문제 삼은 핵심은 이사회에 제출된 심의안건 자료다. 경찰은 이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감독을 추천한 것처럼 자료를 작성해 이사회의 판단을 오도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요청하거나 권한을 위임한 것처럼 기재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 역시 정당하게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한 것처럼 자료에 담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러한 허위 자료가 이사들에게 배포되면서 적법한 추천 절차가 이뤄진 것으로 오인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협회 의사결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을 피하면서도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려 했다는 시각이다.

다만 홍명보 전 감독은 불송치됐다. 경찰은 그가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정 감독에 대한 과다 연봉 지급 의혹과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 관련 명예훼손 등 나머지 고발 사안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종로경찰서가 맡았던 사건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인 지난 7월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 등을 거쳐 약 3개월 만에 송치 결정을 내렸다.
정몽규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감독 선임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송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협회 이사회를 속일 이유도, 속인 사실도 없다"라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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