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일본 어디 갔나… 믹스트존 향하는 길이 막혔다, 한국 기자도 대만 기자도 분통을 터뜨렸다

‘디테일’의 일본 어디 갔나… 믹스트존 향하는 길이 막혔다, 한국 기자도 대만 기자도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카자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만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부실·파행 운영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야구 조별리그가 열린 21일 오카자키구장에서도 소동이 일었다.한...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카자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만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카자키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만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부실·파행 운영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야구 조별리그가 열린 21일 오카자키구장에서도 소동이 일었다.

한국의 5-0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양국 취재진은 서둘러 취재석에서 일어섰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내려가 선수들을 붙들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국제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선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자들이 뛰다시피 믹스트존으로 향하는 일도 많다.

그런데 취재석에서 믹스트존으로 향하는 길이 막혔다. 경기장 본부석 쪽 취재석에서 1층 믹스트존으로 가는 내부 통로는 하나인데, 그 입구를 자원봉사자 2명이 막았다.

한국과 대만 기자들이 소리쳐 이유를 물었지만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한국 기자들도 대만 기자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자를 데려오라는 고성도 나왔다. 기자들을 막아선 자원봉사자들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진땀만 흘렸다. 10분가량 승강이가 이어지다 간신히 길이 열렸다.

믹스트존으로 향하는 길이 왜 막혔는지 확실한 설명은 없었다. 관계자들마다 말이 달랐다. 누군가는 선수와 취재진의 동선이 겹치면 안 된다고 했다. 누군가는 경기장을 방문한 주요 인사가 나갈 때까지 통로를 막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 주요 인사가 누구인지는 몰랐다. 또 누군가는 방송 촬영 취재진과 다른 취재진을 구분해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무엇 하나 이해 가는 설명은 없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믹스트존 취재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취재진의 동선조차 경기 전에 정리하지 못했다는 사실부터 문제다.

아시안게임 내내 선수들의 숙박과 이동을 두고 연일 파행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오기로 한 버스가 오지 않아 결승전 당일 훈련을 하지 못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컨테이너·크루즈 선수촌 숙박 배정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을 겪은 선수들도 허다하다. 일본 특유의 ‘골판지’ 침대는 이번에도 논란이 됐다.

대회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든다. 대회 시설들이 폐막 후에는 대부분 처치 곤란 애물단지가 되고 마는 현실 탓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는 변명도 나온다. 그러나 기본적인 동선 정리도 되지 않는 것까지 예산 문제로 돌리기는 어렵다.

일본은 ‘디테일’과 ‘매뉴얼’의 나라로 불린다. 작은 것 하나도 꼼꼼하게 준비해 허투루 넘기지 않는 문화가 배어 있다는 뜻이다. 오랜 기간 쌓아 올린 일본이란 나라의 이미지가 이번 대회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