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완벽투'에 가려진 숙제…대만 '반쪽 마운드'에 고전한 아쉬운 방망이

'곽빈 완벽투'에 가려진 숙제…대만 '반쪽 마운드'에 고전한 아쉬운 방망이

더그아웃 향하는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완벽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거둔 완승이었지만, 동시에 다가올 리턴매치를 대비한 확실한 숙제도 함께 남긴 한 판이었다.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대만과...

더그아웃 향하는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더그아웃 향하는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완벽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거둔 완승이었지만, 동시에 다가올 리턴매치를 대비한 확실한 숙제도 함께 남긴 한 판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당초 마운드가 강점으로 꼽혔던 대만은 에이스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한국전 선발이 유력했던 왕옌청(한화 이글스)은 소속팀의 까다로운 차출 조건 탓에 등판이 불발됐다. 직전 항저우 대회 당시 한국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리노)마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 등의 이유로 출전이 무산됐다.

결국 대만은 성인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한 20세 아마추어 투수 린이웨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2024년 대만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만 아마추어 명문 구단인 합작금고에서 활약 중인 린이웨이는 영상과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망주였다.

실제로 한국 타자들은 린이웨이의 생소한 공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2회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안타 외에는 좀처럼 방망이가 침묵했다. 상대의 볼넷과 수비 실책이 겹쳐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재현(KIA 타이거즈)의 희생 플라이로 다행히 선제 타점을 뽑아냈으나, 자칫 고전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날 린이웨이는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1OK 무피안타 무실점 역투 펼친 곽빈. 연합뉴스
1OK 무피안타 무실점 역투 펼친 곽빈.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에는 막강한 마운드가 있었다.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대만 마운드보다 훨씬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마운드가 철벽 방어를 해내는 사이, 한국 타선은 후반 들어 폭발했다. 7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팀에 숨통을 틔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조형우(SSG 랜더스)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며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8회말에도 공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렸고,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땅볼 때 김도영이 3루까지 진루했다. 뒤이어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깔끔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4-0으로 달아났다.

화룡정점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찍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윤동희는 상대 투수의 공을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장외를 넘기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홈런이자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이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KT 위즈)은 경기를 깔끔한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마운드의 철벽 계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5-0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게임 첫 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한국전 결장한 왕옌청. 연합뉴스
한국전 결장한 왕옌청. 연합뉴스

첫 경기 승리로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디뎠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날 대만은 전력의 핵심들이 대거 빠진 반쪽짜리 마운드로 버텼음에도 한국 타선을 초반에 묶으며 저력을 증명했다.

우승 후보인 대만이 차후 결승전 등 리턴매치에서 전력 투구로 나설 경우,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타선의 고전 양상이 재현될 수 있다. 직전 항저우 대회 당시 조별리그 패배 후 결승에서 설욕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반대로 우리가 방심하다 일격을 당할 위험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