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가 뽑은 남자' 국가대표 센터백 김건희는 누구인가 [케현장]

'모레노가 뽑은 남자' 국가대표 센터백 김건희는 누구인가 [케현장]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는 지난 14일 9·10월 A매치를 치를 선수단 30인을 선발했다. 그들 중 중앙 미드필더 박태준,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수와 함께 최초 발탁된 선수가 센터백 김건희다.2002년생 김건희는 2023시즌 데뷔해 2024시...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는 지난 14일 9·10월 A매치를 치를 선수단 30인을 선발했다. 그들 중 중앙 미드필더 박태준,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수와 함께 최초 발탁된 선수가 센터백 김건희다.

2002년생 김건희는 2023시즌 데뷔해 2024시즌부터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박경섭과 중앙 수비 조합을 이뤄 K리그2로 떨어졌던 인천이 한 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했으며, 이를 인정받아 2025시즌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김건희는 이번 시즌 굴곡을 겪었다. 초반에는 주전으로 나서다가 경기력 저하로 박경섭에게 주전을 내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전 지위를 회복했다. 현재는 후안 이비자와 함께 인천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인천의 파이널A 도전을 함께하고 있다.

김건희의 장점은 크게 제공권과 차단 능력, 후방 빌드업을 꼽을 수 있다. 단점은 민첩성과 이따금 나오는 실책이다. 꽤 위험한 단점을 보유했지만, 그걸 감수하고 쓸 만한 실력을 갖췄다. 최근 들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센터백이 많아진 상황에서 리그 내 가장 돋보이는 한국인 센터백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 20일 인천과 대전하나시티즌의 리그 경기는 대표팀 발탁 후 김건희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첫경기였다. 인천 윤정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모레노 감독이 김건희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빌드업을 하는데 건희가 아예 공을 못 차진 않는다. 그 모습과 세트피스에서 득점한 부분도 눈여겨봤을 거다. 헤더 경합을 잘하고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는다. 포백에서는 센터백의 속도도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눈여겨보지 않았나 싶다"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대표팀에 꾸준히 가려면 기복을 줄여야 한다며 실책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이날 김건희는 후안 이비자와 함께 단단한 수비력을 펼쳤다. 전반 9분 강윤성이 오른쪽에서 좋은 크로스로 후안 이비자의 키를 넘겼고, 적절하게 침투한 주민규가 가슴으로 공을 받았다. 이때 김건희가 빠른 반응과 움직임으로 어깨를 먼저 집어넣어 대전 공격을 인천 골킥으로 만들었다. 전반에 대전이 맞은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김건희가 이를 잘 수비해냈다.

후반 들어 대전이 공세를 가져가면서 김건희 활약상도 늘어났다. 후반 4분에는 주민규에게 붙어 크로스를 막아냈으며, 후반 19분에는 엄원상의 크로스를 슬라이딩으로 걷어냈다. 후반 21분에는 주민규를 상대로 타점 높은 헤더로 제공권 우위를 보였고, 후반 23분 밥신의 전진 롱패스는 김건희가 상대를 돌아나와 커트해냈다.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재민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엄원상이 2대1 패스 이후 중앙으로 공을 건넸고, 이어받은 김준범의 슈팅을 김건희가 슬라이딩으로 막아냈다. 후반 24분에는 대전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는 투지를 선보였다.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후반 중반 그의 자신감 있는 수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건희는 후반 28분 주민규를 상대로 경합하는 척하다가 공이 높이 뜨자 주민규를 기둥 삼아 돌아 뒤로 빠져나가며 압박을 벗어났다. 위험도 있는 플레이를 침착하게 수행하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다만 주민규 대신 디오고가 들어오고서는 그를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디오고가 피지컬에서 어떤 센터백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이며, 김건희가 오랜 시간 경기를 뛰며 체력이 저하된 까닭도 있었다. 후반 38분 전진수비로 디오고에게 오는 공을 막으려다 오히려 몸싸움에서 밀린 장면이 대표적이다.

비록 이날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3분 대전 강윤성에게 실점하며 무실점에 실패했지만, 김건희의 활약을 나무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건희는 대표팀 발탁 소감에 대해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전혀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다. 현실감이 없었고, 울컥했다. 지금도 현실감은 떨어진다. 가서 선수들과 미팅하고 인사를 해야 대표팀에 갔다는 사실을 느낄 것 같다"라며 "모레노 감독님께서 게임 모델이나 추구하는 방향성을 얘기해주실 거다. 내 능력을 어필하고 주문을 빨리 습득해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민재나 이한범은 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이다. 같이 훈련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볼 거다. 해외 무대, 개인적인 운동 루틴과 방법, 보강 운동 등 여러 도움이 될 걸 물어보겠다"라고 답했다.

김건희가 현실적으로 이번 A매치에서 센터백 주전으로 나설 확률은 거의 없다. 다만 짧은 기간 4경기를 치르는 만큼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며, 적어도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장기적인 대표팀 주전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