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의 희망’ 아듀…강수일, 20일 안산 홈 경기서 뒤늦은 은퇴식

‘다문화의 희망’ 아듀…강수일, 20일 안산 홈 경기서 뒤늦은 은퇴식

안산 그리너스에서 지난해 은퇴한 다문화 공격수 강수일의 은퇴식이 뒤늦게 열린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현역 시절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한국 축구에서 ‘다문화의 희망’으로 역할을 소화한 공격수 강수일의 은퇴식이 뒤늦게 열린다.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는 2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충북청주와의 정규리그 27라...

안산 그리너스에서 지난해 은퇴한 다문화 공격수 강수일의 은퇴식이 뒤늦게 열린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안산 그리너스에서 지난해 은퇴한 다문화 공격수 강수일의 은퇴식이 뒤늦게 열린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현역 시절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한국 축구에서 ‘다문화의 희망’으로 역할을 소화한 공격수 강수일의 은퇴식이 뒤늦게 열린다.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는 2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충북청주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지난해까지 안산의 최전방을 책임진 강수일의 은퇴식을 열고 기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강수일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강수일은 K리그1·2 무대를 두루 거치며 스트라이커로 통산 245경기에 출장해 31골과 1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에 몸담았다. 일본과 태국 무대를 거쳐 지난 2021년 안산 그리너스에 합류한 이후 4시즌 간 뛴 뒤 지난해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강수일은 다문화 출신으로는 장대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지난 2015년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주목 받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강수일은 다문화 출신으로는 장대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지난 2015년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주목 받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후 그는 고향인 동두천에서 시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한 뒤 체육행정가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심한 그가 뒤늦게 은퇴식을 치르는 건 새 역할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수일은 “현재는 남들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며 사회 초년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장애인 체육 종목 단체들의 대회 출전 및 관련 행정 처리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제가 선수로 뛸 때 제가 편하게 뛸 수 있게 뒤에서 도와준 분들의 노고를 이제야 깨닫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저와 함께 하는 선수들은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운동과 함께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그 분들께 에너지와 용기를 드리는 게 제 역할인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용기를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미국에 살던 친부(맨 오른쪽)와 기적적으로 재회한 강수일이 두 부모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 강수일
지난 2021년 미국에 살던 친부(맨 오른쪽)와 기적적으로 재회한 강수일이 두 부모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 강수일

뒤늦은 은퇴식과 관련해 “이제 정말 축구와 이별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강수일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작은 꿈 하나로 시작한 도전이 축구대표팀 발탁(2015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와 실패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순간들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게 내 축구 인생의 소중한 장면들이다. 은퇴 행사를 마련해 의미 있는 기억들을 다시 일깨워 준 안산 구단에 감사한다”고 했다.

강수일은 안산에서 뛰던 지난 2021년 여름 DNA 검사를 통해 35년 만에 기적처럼 미국인 생부와 재회했다. 그리고 1년 뒤엔 아들(다니엘)을 얻었다. 선수 시절 막바지엔 안산 지역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팀을 운영했고, 패션모델로도 활약하는 등 그라운드 밖의 삶도 다채롭게 경험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직후 미국에서 건너오신 아버지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은 그는 “축구선수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새로운 인생도 지켜야 할 가족들도 나에겐 너무나 소중하다. 축구를 통해 배운 많은 것들을 제2의 인생에 열심히 적용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수일은 안산 소속으로 활동한 4시즌 동안 '다문화의 아이콘'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강수일은 안산 소속으로 활동한 4시즌 동안 '다문화의 아이콘'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강수일은 선수 시절 내내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을 돕기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 사진 강수일
강수일은 선수 시절 내내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을 돕기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 사진 강수일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