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30홈런 내기 이유 있었네… ‘73G 22홈런’ 실적 나왔다, 건강하면 대박 조짐 보인다
▲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올 시즌 준비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고명준 ⓒSSG랜더스[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명준(24·SSG)은 비교적 활달하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야구를 잘할 성격”, “주장도 잘할 성격”이라는 평가도 모자라 “나중에 감독을 해도 될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8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명준(24·SSG)은 비교적 활달하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다. “야구를 잘할 성격”, “주장도 잘할 성격”이라는 평가도 모자라 “나중에 감독을 해도 될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8월 말, 그런 고명준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
고명준은 당시 내전근 부상으로 강화SSG퓨처스필드의 재활군에 입소한 상황이었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었다. 다만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밀리고 있었다. 당초 9월 초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하며 1군 복귀 시점을 타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복귀 일정이 일주일 정도 뒤로 밀렸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마무리는 1군에서 해야죠”라는 고명준의 말에는 좀처럼 힘이 없었다.
힘이 빠질 만한 올해 상황이었다. 올 시즌 SSG 타선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타자인 고명준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쾌조의 타격감과 장타력을 선보이며 치고 나갔다. 팀 중심 타선을 이끌 후계자로 낙점 받는 것 같았다. 선수도 자신감이 있었다. 4월 18일까지 기록한 시즌 타율은 0.365에 이르렀고, 장타도 곧잘 터져 나왔다.
그러나 4월 18일 NC전에서 커티스 테일러의 몸쪽 공에 손을 맞아 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한창 치고 나갈 때 찾아온 부상으로 꼬박 두 달을 쉬었다. 6월 17일 1군에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애를 먹었고, 7월 들어 점차 타격감을 살려가는 과정에서 또 부상을 당했다. 스스로에게 기대했던 기준이 부상 때문에 망가진 시즌이었다.

고명준은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이 때문에 하체 밸런스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쪽 무릎이 약해지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다른 쪽에 힘을 더 싣기 때문이다. 보강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다. SSG도 내전근 부상을 당했으니 내년을 보고 더 철저하게 재활을 하길 바랐다. 그런 고명준은 9월 15일 1군에 돌아와 다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내년을 향한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명준은 1군 복귀전이었던 15일 인천 KIA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 맹타를 터뜨린 것에 이어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2안타, 그리고 17일 창원 NC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3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타율 0.462,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하체 쪽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악에서는 벗어났다는 신호와 함께 시즌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만 없었다면 지난해 후반부터 이어진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절로 든다. 멀쩡한 상황에서의 고명준은 분명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고명준은 지난해 8월 28일 이후 올해 9월 18일까지 정규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00, 19홈런, 44타점, 장타율 0.554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그 사이 낀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73경기에서 22방의 홈런을 쳤다. 경기당 홈런 개수는 특급 수준이다.
시즌 전 이숭용 감독과 진행한 30홈런 내기가 괜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지난해(17개)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다.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내기를 제안했다. 2025년 이 내기에 마지못해(?) 응한 감이 있었던 고명준도 2026년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나섰다. 부상 때문에 이 내기는 흐지부지됐지만, 풀타임이라면 30홈런에 가까운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재목임은 증명했다.
SSG로서는 고명준의 건강과 장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올해 고관절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최정의 3루 수비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고명준이 3루에 자리를 잡아야 SSG가 핫코너 문제를 덜 수 있다. 고명준도 3루 수비를 선호하는 만큼 이 과제에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결국 부상 방지 등 고명준이 풀어야 할 문제도 있는 가운데, 올해 마무리캠프부터 더 철저한 준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