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기억 나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의지 느꼈다” 여자배구 차상현 감독 승전보

“3년 전 기억 나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의지 느꼈다” 여자배구 차상현 감독 승전보

차상현 여자배구 감독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중 공격이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코마키 | 심진용 기자] 여자 배구 대표팀이 베트남을 꺾었다. 아시안게임 개막 한참 전부터 무조건 꺾어야 할 상대로 지목했던 상대다. 3년 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충격도 털어내야 했다.대표팀...

차상현 여자배구 감독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중 공격이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상현 여자배구 감독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중 공격이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코마키 | 심진용 기자] 여자 배구 대표팀이 베트남을 꺾었다. 아시안게임 개막 한참 전부터 무조건 꺾어야 할 상대로 지목했던 상대다. 3년 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충격도 털어내야 했다.

대표팀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코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차상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후련하다는 듯 웃었다. 차 감독은 “베트남을 반드시 이겨야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저도 선수들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고, 반대로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3년 전 패배를) 설욕해야 하겠다는 마음까지 작용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 첫 두 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3년 전 악몽이 떠올를 수 밖에 없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허망한 역전패를 당하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고, 중국에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번에도 대진상 D조 2위로 오르면 중국을 만나야 했고,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베트남을 꺾어야 했다.

차 감독은 “경기 중 그런 기억을 상시시켜서는 안된다. 선수들이 잡아줄 거라고 믿었다. 눈빛이나 행동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 그런 부분이 상대를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차 감독은 “3년 전 기억은 사실 저도 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까지 올해 베트남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차 감독은 “벌써 세 번째 만나는 거라 1번부터 6번 자리까지 누가 스타팅으로 나올지 저희도 상대를 알고 상대도 저희를 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 지, 블로킹이나 수비 위치는 어떻게 움직일지 약속들이 다 있었다. 준비한 것들이 100% 잘 되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블로킹도 위기마다 1~2개씩 나와줬다”고 이날 승리의 동력을 설명했다.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B조 2위 카자흐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선수 회복과 감각 유지를 위해 19일 훈련이 필요하지만 장소가 없다. 대표팀 선수 몇몇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이례적으로 코트에 남아 공을 때리며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차 감독은 “김다인에서 나현수 쪽으로 가는 공이 조금씩 안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한번 체크를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여기서 훈련을 할 수가 없다. 시합이 없는 날은 오전이든 오후든 시간 배정을 해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공식 개회식이 열리는 날이라 그런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희 뿐 아니라 모든 팀이 아예 연습 일정을 없는 거로 했더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8강 상대인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정말 만만치 않다”고 경계했다. 차 감독은 “세터를 포함해 스타팅 7명이 모두 신장이 좋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공격수들이 공략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리시브가 잘 돼야 할 거고, 상대 공격수들이 힘으로 때리는 경향이 좀 있는데 수비든 블로킹이든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반격 과정을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코마키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