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아닌 멀티이닝... LG가 고우석을 기다린 이유

마무리 아닌 멀티이닝... LG가 고우석을 기다린 이유

▲ KBO 복귀 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LG 고우석ⓒ LG트윈스2026 KBO리그 후반기 이후 부진하던 LG 트윈스가 시즌 막판 4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자 속출과 필승조의 난조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LG에 시즌 내내 고대하던 지원군이 도달한 덕분이다. 3년 간의 미국 야구 도전을 마치고...

▲ KBO 복귀 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LG 고우석

ⓒ LG트윈스

2026 KBO리그 후반기 이후 부진하던 LG 트윈스가 시즌 막판 4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자 속출과 필승조의 난조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LG에 시즌 내내 고대하던 지원군이 도달한 덕분이다. 3년 간의 미국 야구 도전을 마치고 9월초 돌아온 고우석이 LG 불펜의 새로운 해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고우석은 복귀 후 5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했고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 이다. 3피안타 3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복귀 후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최근 3경기의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이닝을 소화한 고우석은 15~1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1이닝, 2.1이닝을 연속으로 책임졌다. 이틀 연속 멀티이닝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 LG 고우석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무엇보다 주목할 지점은 평균자책점 0.00의 기록 만이 아니다. 미국 진출 이전 고우석은 전형적인 1이닝 마무리였다. 2022시즌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2023년에는 LG의 통합우승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하지만 2024년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롱릴리프로도 뛰면서 멀티이닝 경험을 쌓았고 KBO 복귀 후 활용도가 높아졌다.

투구 조합도 이전과 달라졌다. 최고 150km/h 중반대 패스트볼은 여전하지만 과거보다 커터 등 변화구의 존재감이 커졌다. 16일 NC전에서는 최고 154km/h 패스트볼과 140km/h 중후반대 커터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특히 복귀 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43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좌우로 움직이는 커터에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더해지면서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아직 5경기 등판이라 표본 수가 적긴 하지만 미국 진출 이전과는 달라진 투구 패턴을 보이고 있다.

▲ 3경기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한 고우석

ⓒ LG 트윈스

LG 입장에서도 고우석의 이런 변화가 반갑다. 기존 마무리 유영찬의 초반 시즌 아웃을 시작으로 부상자가 속출한 LG는 후반기 이후 불펜진의 가용 자원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 등판해 멀티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고우석의 존재는 불펜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최고의 카드다.

다만 올시즌에는 명확한 제한이 있다. 등록 시점이 9월인 고우석은 규정상 올해 포스트시즌엔 출장할 수 없다. LG가 현재의 3위를 지키거나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더라도 가을야구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카드다. 결국 남은 정규시즌 동안 최대한 많은 승부처에 나서는 것이 올시즌 고우석의 역할이다.

▲ 2027시즌 마무리 복귀가 예상되는 고우석(출처: KBO 야매카툰 중 고우석 컷)

ⓒ 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더 중요한 것은 2027시즌이다. 연봉 5억 원에 1년 계약(잔여 3개월 수령액 1억 5000만 원)을 체결한 고우석이 남은 기간 리그 정상급 구위와 건강을 입증한다면 향후 계약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고 다시 마무리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3년간 이어진 미국 도전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고우석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마무리에서 다양한 구종과 멀티이닝 능력까지 갖춘 투수로 변모했다. 9회 고정이라는 틀을 벗어난 필승카드 고우석이 2026 LG의 최종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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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email protected] ]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