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결승은 달랐다' 심시연, 제70회 장호배 정상...중3 장준서, 첫 우승

'세 번째 결승은 달랐다' 심시연, 제70회 장호배 정상...중3 장준서, 첫 우승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우승자 장준서와 여자부 우승자 심시연(오른쪽)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가 남녀부 1번 시드의 동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여자부에서는 3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은 심시연(춘천시TA)이 두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마침내 털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중학교 3...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우승자 장준서와 여자부 우승자 심시연(오른쪽)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우승자 장준서와 여자부 우승자 심시연(오른쪽)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가 남녀부 1번 시드의 동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자부에서는 3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은 심시연(춘천시TA)이 두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마침내 털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중학교 3학년의 나이로 처음 1번 시드를 받은 장준서(부산거점SC)가 고교 3학년 황주찬(서인천고)을 꺾고 첫 장호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8일 서울 중구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1번 시드 심시연이 2번 시드 이예린(군위중)을 풀세트 접전 끝에 7-5 4-6 7-5로 제압했다.

초반부터 두 선수는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심시연이 조금씩 앞서갔지만 더블폴트로 흐름이 끊긴 사이 이예린이 따라붙으며 5-5까지 균형이 이어졌다. 베이스라인 공격을 주로 펼친 이예린을 상대로 심시연은 슬라이스와 드롭샷 등 다양한 구질을 섞어 변화를 줬다. 이예린 역시 기습적인 드롭샷으로 맞섰지만 승부처에서 심시연이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첫 세트를 7-5로 가져갔다.

결승에서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한 심시연
결승에서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한 심시연

2세트에서는 이예린의 반격이 거셌다. 먼저 브레이크를 내준 심시연이 곧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해 3-2로 흐름을 되찾았지만 이예린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예린이 다시 리드를 잡고 6-4로 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는 최종 3세트로 향했다.

마지막 세트는 정신력 싸움이었다. 심시연은 2-3에서 더블 브레이크포인트에 몰린 데 이어 상대에게 어드밴티지까지 내줬지만 연이어 위기를 지워내며 3-3을 만들었다. 네트 앞에 짧게 떨어진 공까지 쫓아가 극적으로 포인트로 연결한 심시연에게 이예린도 드롭샷 위너로 응수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승부에서 심시연은 5-5 이후 리턴 에이스를 터뜨리며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 6-5로 서빙 포 더 매치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는 연속 서브 포인트를 따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심시연은 부모님과 포옹하며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룬 우승의 감격을 나눴다.

우승을 확정 짓고 부모님과 포옹을 나누는 심시연
우승을 확정 짓고 부모님과 포옹을 나누는 심시연

앞선 두 번의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경기 전날 긴장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심시연은 "처음 인터뷰할 때 말했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오늘 플레이는 마지막 게임을 제외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안 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게 1번 시드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 경기력이 살아난 이유에 대해서는 "승패와 상관없이 마음이 가뿐해지고 생각이 없어졌다. 보이는 대로 힘을 빼고 쳤는데 그게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번의 좌절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과 주변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심시연은 "엄마, 아빠가 저보다도 더 간절하게 원하셨을 것 같은데 이뤄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항상 제 뒤에서 저보다 더 노력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부모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준우승 뒤 김두환 장호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오늘의 패배로 포기하지 말라. 더 잘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은 것을 떠올리며 "질 때마다 그 말이 생각났다. 응원 하나하나가 모여 오늘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격려의 말의 전하는 김두환 장호재단 이사장
시상식에서 격려의 말의 전하는 김두환 장호재단 이사장
여자부 우승자 심시연, 준우승자 이예린과 남자부 우승자 장준서, 준우승자 황주찬(왼쪽부터)
여자부 우승자 심시연, 준우승자 이예린과 남자부 우승자 장준서, 준우승자 황주찬(왼쪽부터)

남자부에서는 한국 남자테니스의 기대주 장준서가 나이 차를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1번 시드 장준서는 4번 시드이자 고교 3학년인 황주찬을 6-1 6-4로 꺾었다. 첫 세트부터 장준서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빠른 템포와 강한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은 장준서는 황주찬에게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은 채 6-1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장준서가 8번째 게임에서 포핸드와 서브가 흔들리며 브레이크를 허용해 4-4가 됐다. 하지만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황주찬의 서비스게임에서 강력한 인사이드아웃 포핸드 위너를 꽂은 데 이어 크로스코트 패싱샷까지 성공시키며 곧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해 5-4로 다시 앞섰다.

이 과정에서 종아리 부위에 통증을 느낀 장준서는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사용했지만 재개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완전히 장악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장호배 첫 정상에 오른 뒤 기쁨을 만끽하는 장준서
장호배 첫 정상에 오른 뒤 기쁨을 만끽하는 장준서

중학교 3학년으로 장호배 정상에 오른 장준서는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가장 뛰고 싶어 하는 대회가 장호배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우승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며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준서는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 하루 전 준결승을 떠올렸다. 그동안 좀처럼 넘지 못했던 상대를 처음 꺾었기 때문이다.

장준서는 "4강전부터 힘들었다. (김)동재 형을 새싹부 때 이후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정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어제 처음 이겼다"며 "큰 고비를 넘겨 오늘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랫동안 자신을 가로막았던 벽을 넘어선 경험이 결승을 치르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장준서의 경기를 지켜본 윤용일 미래국가대표 전임감독은 이번 대회를 장준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장준서와 윤용일 토너먼트 디렉터
장준서와 윤용일 토너먼트 디렉터

결승에서도 몇 차례 포인트를 놓친 모습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풀어간 점에 주목했다. 특히 경기 도중 종아리 부위에 다시 불편함을 느낀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윤 감독은 훈련을 통한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이처럼 실제 경기를 치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게임 체력'이 좋아진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장준서의 성장을 짚었다.

장준서는 우승 직후에도 쉴 틈 없이 다음 무대로 향한다. 곧바로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 뒤 국내외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IMG 매니지먼트와 윌슨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항상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시고 잘 이끌어주신다. 그 감사함을 잘 알고 있다"며 가족에게도 우승의 공을 돌렸다. 앞으로 장호배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연패 해보겠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심시연 역시 대회를 마치자마자 일본 오사카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 춘천, 완주를 거쳐 거쳐 주니어 빌리진킹컵 본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장호배 연패 도전에 대해서도 "스케줄이 정말 안 되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또 나올 생각이고 또 우승할 생각이다.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결승 진출자와 홍종문 일가족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결승 진출자와 홍종문 일가족

시상식에는 김두환 장호재단 이사장과 홍순용 집행위원장, 홍준표 위원을 비롯한 재단 임원 및 위원들과 김일순 감독, 최진영 감독 등 역대 장호배 우승자 그리고 홍종문 일가족 등이 참석해 새로운 챔피언들의 탄생을 축하했다.

남녀부 우승자 장준서와 심시연은 나란히 장호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우승자에게는 상패와 던롭 테니스볼 한 박스, 꽃다발과 함께 해외대회 출전경비 지원금 5000달러가 전달됐으며 준우승자에게는 각각 3000달러의 해외 출전경비가 지원됐다.

70회를 맞은 한국 주니어테니스의 전통 깊은 장호배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내년 71회 대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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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