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게 강한 것”…두산 이주엽, 오늘도 꿈꾸면서 버틴다

“버티는 게 강한 것”…두산 이주엽, 오늘도 꿈꾸면서 버틴다

지난 2월 두산 이주엽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우완 이주엽(25)은 2020년 두산에 1차 지명돼 입단해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로 첫해 1군 4경기 등판 기회를 잡아 3.1이닝 평균자책 8.10을 기록한 이주엽은 2022년 군 복무를 마치고 이듬해 어깨 부...

지난 2월 두산 이주엽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지난 2월 두산 이주엽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우완 이주엽(25)은 2020년 두산에 1차 지명돼 입단해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로 첫해 1군 4경기 등판 기회를 잡아 3.1이닝 평균자책 8.10을 기록한 이주엽은 2022년 군 복무를 마치고 이듬해 어깨 부상 등으로 시즌을 사실상 통으로 날렸다. 이주엽은 “상황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이보다 더한 최악의 시간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원형 두산 감독 체제에서 이주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캠프, 1차 스프링캠프에 승선했다. 데뷔 후 첫 1군 캠프였다. 이주엽은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이 피칭할 때 많이 봐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었다. 내겐 정말 의미가 컸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이주엽을 한 차례 콜업했었다. 경기에 등판시키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엔 충분했다. 이주엽은 “당시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한번 다녀온 게 좋았다”며 “퓨처스리그(2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젊은 투수에게 투수 전문가 김 감독이 건네는 조언도 천금 같다. 이주엽은 “제구를 잡기 위해 매커니즘을 조금 잡으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고는 있는데 쉽진 않다. 느낌을 빠르게 잡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엽은 지난 8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 2.79로 구단 월간 MVP에 선정됐다. 8월12일부터 9월2일까지 4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이주엽은 “최근 변화구 커맨드가 좋아진 느낌이 있다. 볼넷이 줄고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되면서 투구 수도 많이 줄고 체력 관리도 됐다”며 “올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고 유인구로 쓸 수 있는 제구력을 올해 조금 더 갖추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남은 시즌이 길지 않지만 올 시즌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남은 목표는 1군 등판이다. 이주엽은 “조급해지는 마음도 없잖아 있다. 계속 1군에 가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데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며 “그래도 버티는 게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엽은 “잠실 마운드에 오르는 상상은 엄청 많이 한다. 야구 보면서 맨날 한다”며 “안 아프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내가 필요한 준비를 하다 보면 마지막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1군 경기에 등판하는 날 팬분들이 응원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