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역대 단 6명뿐인 기록, 김민이 문 앞까지 왔다…이제 시선은 ‘4년 연속 20홀드’

[오피셜]역대 단 6명뿐인 기록, 김민이 문 앞까지 왔다…이제 시선은 ‘4년 연속 20홀드’

(MHN 정철우 기자) 마무리 투수에게 세이브가 있다면 중간계투에게는 홀드가 있다. 그러나 홀드 숫자에는 세이브와는 또 다른 무게가 담겨 있다. 1이닝을 책임지는 전문 마무리와 달리 중간계투는 상황에 따라 멀티이닝을 던져야 하고 연투도 피하기 어렵다. 경기 중반 급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호출되는 자리도 필승조다. 한 시...

(MHN 정철우 기자) 마무리 투수에게 세이브가 있다면 중간계투에게는 홀드가 있다. 그러나 홀드 숫자에는 세이브와는 또 다른 무게가 담겨 있다. 1이닝을 책임지는 전문 마무리와 달리 중간계투는 상황에 따라 멀티이닝을 던져야 하고 연투도 피하기 어렵다. 경기 중반 급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호출되는 자리도 필승조다. 한 시즌 20홀드도 쉽지 않지만 그것을 해마다 반복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3시즌 연속 20홀드라는 기록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다.

KBO리그 역사에서 지금까지 이 기록을 만들어낸 투수는 단 6명뿐이다. 안지만과 구승민이 4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했고 주권, 정우영, 김진성, 노경은이 3시즌 연속 20홀드 고지를 밟았다. 수많은 불펜 투수가 거쳐 간 KBO리그에서 연속 세 시즌 20홀드를 채운 투수가 여섯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록의 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제 SSG 랜더스 김민이 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직전이다.

김민은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9번째 홀드를 챙겼다. 이제 하나만 추가하면 2024년부터 세 시즌 연속 20홀드가 완성된다. 정규시즌 일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기록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는 위치까지 왔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KBO리그 역대 7번째 3시즌 연속 20홀드 투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김민이 처음부터 전문 불펜으로 출발한 투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2018년 KT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선발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시즌 도중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해 9월6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전문 필승조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김민이 본격적으로 홀드를 쌓기 시작한 것은 2024년이었다. 그해 6월30일 수원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10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즌 최종 21홀드까지 숫자를 늘리면서 처음으로 20홀드 벽까지 넘어섰다.

팀을 옮긴 뒤에도 흐름은 끊어지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2025년에는 22홀드를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새로운 팀, 새로운 포수, 새로운 불펜 운영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19홀드를 쌓았다. 유니폼이 바뀌어도 필승조라는 자신의 역할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연속 기록이 갖는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좋은 성적을 반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불펜 투수는 더욱 그렇다. 연투와 잦은 등판을 견뎌야 하고 때로는 한 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도 팀이 필요하면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구위만 좋아서는 연속 기록을 만들기 어렵다. 내구성과 꾸준함까지 갖춰야 한다.

김민은 이제 세 시즌 동안 그 어려운 조건을 통과하기 직전이다.

그러나 김민에게 20번째 홀드는 하나의 기록을 완성하는 동시에 또 다른 기록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3시즌 연속 20홀드를 넘어선 다음에는 4시즌 연속이라는 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4시즌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투수는 안지만과 구승민뿐이다. 김민이 올 시즌 20홀드를 채우고 내년에도 같은 숫자를 만들어낸다면 역대 세 번째로 이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아직 한 시즌을 더 온전히 버텨야 하는 먼 이야기지만, 올 시즌 20홀드를 눈앞에 둔 순간부터 김민은 이미 그 도전의 출발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SSG 입장에서도 김민의 꾸준함은 반갑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SSG 전력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계산이 서는 필승조 한 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불펜은 이름값보다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민은 최근 세 시즌을 통해 자신이 단순히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아니라 꾸준히 계산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홀드 하나다.

20번째 홀드를 추가하는 순간 김민은 KBO리그에서 단 6명만 경험했던 3시즌 연속 20홀드의 영역에 들어선다. 그러나 그 숫자를 완성하고 나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3년 연속은 역대 일곱 번째가 될 수 있다. 4년 연속은 아직 두 명뿐이다.

김민의 진짜 도전은 어쩌면 20번째 홀드를 기록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