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뭐라 말할 수 없다" 실망스러웠던 'ML 60승 거물' 데뷔전...사령탑 평가는 '유보' 였다

"아직 뭐라 말할 수 없다" 실망스러웠던 'ML 60승 거물' 데뷔전...사령탑 평가는 '유보' 였다

출처:NC 다이노스(MHN 정철우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은 첫 등판에서 보이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마이크 클레빈저의 KBO리그 데뷔전은 기대보다 물음표를 많이 남겼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역시 메이저리그 60승 투수’라는 감탄을 끌어낼 만한 투구도 아니었다. 이호준 NC 감독도...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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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은 첫 등판에서 보이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마이크 클레빈저의 KBO리그 데뷔전은 기대보다 물음표를 많이 남겼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역시 메이저리그 60승 투수’라는 감탄을 끌어낼 만한 투구도 아니었다. 이호준 NC 감독도 평가를 유보했다. 문제는 NC가 클레빈저의 적응을 느긋하게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다.

클레빈저는 16일 창원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하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7.2㎞였다.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지만 LG 타선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3이닝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줬다는 점이 걸렸다. 탈삼진은 하나뿐이었다. 힘으로 찍어 누르지도 못했고 정교한 제구로 타자를 요리하지도 못했다.

투구수에서도 숙제를 남겼다. 당초 NC는 클레빈저가 60구 정도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 훈련 과정에서는 80구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데뷔전은 50구에서 끝났다. 한 이닝 정도 더 맡겨볼 수도 있었지만 벤치는 조금 일찍 교체하는 쪽을 택했다. 첫 등판이라는 점과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NC가 당장 기대했던 선발투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클레빈저는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에 등판해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투수다. 164경기 가운데 142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단순히 빅리그를 경험한 정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투수였다. 시즌 막판 KBO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에게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경력이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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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구는 경력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NC에 필요한 것도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60승을 어떻게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투수가 아니다. 오늘 당장 5이닝, 6이닝을 버티며 승리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클레빈저의 첫 등판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이호준 감독의 반응도 신중했다. 이 감독은 클레빈저의 첫 등판에 대해 “아직은 뭐라 평가하기 이르다. 공이 매우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다.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 뭔가 답이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섣불리 실패라고 규정하지도 않았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이라는 평가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판단 유보다.

특히 “공이 매우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등판이라는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투구 내용 자체에 만족하기는 어려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시차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한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판단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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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클레빈저의 구위가 올라올 때까지 몇 경기씩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현재 6위 NC는 5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뒤져 있고 정규시즌은 2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기회가 남아 있다고 해도 4.5경기를 뒤집기에는 결코 넉넉한 숫자가 아니다. 한 경기의 승패가 5강 가능성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시점이다. 사실상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NC가 시즌 막판 커티스 테일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클레빈저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육성하거나 적응을 기다리기 위해 데려온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경력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NC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클레빈저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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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회는 일단 그렇게 지나갔다. 3이닝 1실점이라는 숫자 자체를 실패라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NC가 클레빈저에게 원했던 ‘즉시 전력’이라는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50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간 선발투수에게 불펜이 나머지 6이닝을 맡아야 한다면 시즌 막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NC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된다.

그래서 두 번째 등판은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첫 등판에서는 시차 적응과 KBO리그 첫 경험이라는 이유를 댈 수 있었다. 다음에는 그 방패도 상당 부분 사라진다. 투구수를 80개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구속이 더 올라오든, 제구가 안정되든,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든 선발투수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벤치에 심어줘야 한다.

클레빈저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삼진 쇼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시절의 구속을 그대로 재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가진 공으로 KBO 타자를 잡고 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첫 경기에서 3개의 볼넷을 내준 제구가 그대로라면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빠른 승부를 만들어낸다면 시속 147㎞대의 패스트볼로도 충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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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은 판단을 한 경기 뒤로 미뤘다. 클레빈저에게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NC의 시계까지 멈춰선 것은 아니다. 5위와 4.5경기 차, 남은 경기는 20경기다. 클레빈저가 KBO리그를 알아가는 동안 NC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계속 줄어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 60승은 클레빈저가 어떤 투수였는지를 설명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어떤 투수인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첫 등판의 답은 물음표였다. 이호준 감독도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까지 평가를 미룰 만큼 NC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음 마운드에서는 ‘60승의 이름값’이 아니라 5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현재의 힘을 증명해야 한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