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발언!’ 韓 대표팀 전 감독, 손흥민 간접 비판? “토트넘은 케인 떠난 후 아무도 리더 역할 수행 못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토트넘 홋스퍼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서 누구도 확실한 리더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주장이다.클린스만의 발언에는 케인 이후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던...

[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토트넘 홋스퍼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서 누구도 확실한 리더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클린스만의 발언에는 케인 이후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도 포함될 수 있어 주목된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코너 갤러거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코디 학포,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탈락했다.
경기 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공식 채널 ‘ESPN FC’는 클린스만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클린스만은 토트넘이 최근 부진을 겪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리더십 문제를 꼽았다.
그는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토트넘에서는 아무도 리더로 올라서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 팀을 떠난 선수들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 앞으로 나와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 믿음, 자신감 등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정신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선수단은 좋다. 스쿼드만 보면 리그 5~6위에 있을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믿음과 추진력 같은 것이 없는 게 문제다. 결국 모든 것은 정신력에서 나온다. 앞으로 이런 시기를 겪으면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의 발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케인 이후 토트넘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한 선수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시즌 팀을 떠난 선수들까지 언급했다는 점이다.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이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고, 이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으로 나섰다. 따라서 클린스만의 발언은 손흥민과 로메로 등 케인 이후 주장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의 리더십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클린스만이 손흥민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반면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최근 심각한 리더십 상실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손흥민과 로메로 등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매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손흥민, 위고 요리스까지 지난 4년 동안 토트넘을 떠난 주장은 세 명”이라며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다른 핵심 선수들도 떠났다. 토트넘은 심각한 리더십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즉, 토트넘에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는 진단에는 공통점이 있지만, 케인 이후 아무도 리더로 올라서지 못했다는 클린스만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현지 의견도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해 토트넘 팬들을 대상으로 ‘손흥민은 효과적인 리더인가’라는 주제로 의견을 들었다. 당시 한 팬은 경기장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유형의 리더와 온화한 유형의 리더를 비교하며 손흥민을 후자에 해당하는 주장으로 평가했다.
이 팬은 “경기장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리더와 온화한 주장 중 나는 온화한 사람이 더 칭찬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리더는 신뢰를 바탕으로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렇게 팀을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온화한 리더다. 그는 상대에게 소리 지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지금 손흥민의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또 “리더는 소리 지르는 게 아니다. 경기장에서 득점하고 더 빠르게 움직이고 올바른 패스를 시도해서 팀의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손흥민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뒤에도 그의 리더십은 미국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LA 타임스’는 LAFC 훈련장 밖에서 손흥민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그가 직접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조명하며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태도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과 사진, 인형 등에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위해 차를 멈춰 세우고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손흥민은 지난 7월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 ‘골닷컴 미국판’은 손흥민이 낯선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팀에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첫 훈련에서 먼저 농담을 던지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고,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에 이어 손흥민과 로메로까지 주장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을 잇달아 떠나보냈다. 현재 토트넘이 겪고 있는 리더십 문제를 두고도 시각은 엇갈린다.
클린스만은 케인 이후 확실한 리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실제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하다.
결국 토트넘이 현재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 새로운 리더가 등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용환주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