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보고 나가지 마세요”…KBO로 2030 팬심 넓힌 티빙의 ‘다음 승부’ [SS시선집중]

“야구만 보고 나가지 마세요”…KBO로 2030 팬심 넓힌 티빙의 ‘다음 승부’ [SS시선집중]

티빙이 KBO리그와 연계해 선보이는 연애 리얼리티 ‘원수는 외야석에서♥’ 대표 이미지. 사진 | 티빙[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야구를 보러 들어왔는데 볼거리가 더 생겼다. 프로야구가 티빙의 ‘입구’를 넓히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티빙이 ‘KBO 리그’라는 강력한 스포츠 팬덤을 품으면서 2030 남성...

티빙이 KBO리그와 연계해 선보이는 연애 리얼리티 ‘원수는 외야석에서♥’ 대표 이미지. 사진 | 티빙
티빙이 KBO리그와 연계해 선보이는 연애 리얼리티 ‘원수는 외야석에서♥’ 대표 이미지. 사진 | 티빙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야구를 보러 들어왔는데 볼거리가 더 생겼다. 프로야구가 티빙의 ‘입구’를 넓히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티빙이 ‘KBO 리그’라는 강력한 스포츠 팬덤을 품으면서 2030 남성 이용자와 접점을 넓혔다. 이제 승부는 ‘그다음’이다. 야구를 보기 위해 들어온 이용자를 오리지널 콘텐츠 소비까지 연결하는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빙은 2024년부터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를 시작했다. 정규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이라이트와 주요 장면을 숏폼으로 제공하고, 팬덤 중계와 슈퍼매치 등 디지털 환경에 맞춘 다양한 시청 방식도 선보였다.

스포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콘텐츠 한 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드라마나 영화가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불러들인다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동안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린다. 팬들은 응원팀 경기를 보기 위해 반복적으로 플랫폼을 찾고 경기 전후 하이라이트와 관련 영상까지 소비한다. KBO가 새로운 이용자를 꾸준히 불러들이는 ‘입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2030 남성 팬층과의 접점이다. 기존 드라마·예능과는 다른 스포츠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통로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다음 과제도 분명해졌다. ‘야구를 보러 온 이용자에게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가’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O 팬덤을 직접 활용하는 동시에 2030 세대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내세워 스포츠에서 다른 장르로 이용자의 시선을 옮기는 방식이다.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원수는 외야석에서♥’다. 라이벌 구단을 응원하는 남녀가 실제 야구장에서 만나 함께 경기를 보며 인연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야구’와 ‘연애’를 결합해 KBO 팬에게 익숙한 경기장과 응원 문화를 예능의 무대로 옮겼다. 티빙은 공식적으로 이를 ‘라이벌 팬들의 야구장 작전 소개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또 다른 방향의 확장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직장인 공은태가 사표 대신 13억원의 당첨금을 품고 계속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야구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돈’과 ‘직장생활’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앞세워 2030을 비롯한 직장인 이용자가 선택할 콘텐츠의 폭을 넓힌다. 티빙도 이 작품을 ‘로또 1등’이라는 판타지와 직장인의 현실을 결합한 오피스 드라마로 내세우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방송 이미지. 사진 | 티빙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방송 이미지. 사진 | 티빙

티빙의 KBO 활용법도 진화하고 있다. 경기 중계에서 출발해 팬덤 중계와 슈퍼매치 등으로 야구를 즐기는 방식을 다양화했고, 이제는 ‘원수는 외야석에서♥’처럼 야구 팬덤 자체를 다른 장르의 콘텐츠로 확장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결국 OTT의 스포츠 경쟁은 중계권 확보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포츠로 들어온 이용자를 얼마나 오래 플랫폼에 머물게 하고, 다른 콘텐츠까지 소비하도록 연결하느냐가 또 다른 경쟁력이다.

KBO로 ‘야구 보는 2030’과 접점을 넓힌 티빙의 다음 승부도 여기에 있다. 야구팬을 야구 중계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티빙을 보는 이용자’로 만드는 것. 중계에서 팬덤으로, 팬덤에서 오리지널로. KBO를 발판 삼은 티빙의 콘텐츠 확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