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리디아 고 "월요일 새벽에 곧바로 골프장으로 달려와 코스 점검했죠"

'전설' 리디아 고 "월요일 새벽에 곧바로 골프장으로 달려와 코스 점검했죠"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7일 개막 최연소 명예의전당 회원 '살아있는 전설' "메인스폰서 대회, 올해는 잘하자는 각오"

리디아 고가 16일 경기 안산 대부도 더헤븐CC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리디아 고가 16일 경기 안산 대부도 더헤븐CC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월요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 바로 이 곳 더헤븐CC로 와서 아버지와 코스 답사를 했어요. 매 홀이 정말 어렵고, 도전적입니다."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리디아 고(29.뉴질랜드)가 1년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1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파72)에서 막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다. 그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더헤븐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인 스폰서 대회여서 늘 기대를 많이 갖고 나오는데 작년 성적이 너무 아쉬웠다"며 "올해는 좀 더 잘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3승 보유자인 리디아 고는 수많은 최연소 기록 보유자다. 15살 4개월에 최연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대회 우승, 17살 7개월에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2015년 18세 6개월에 최연소 LPGA 10승을 기록하며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7세 3개월 17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헌액되는 기록까지 남겼다.

서른살이 되기 전에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성취를 이뤘고,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서른에 은퇴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어린 나이에 아무 숫자나 말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어느덧 자신이 말한 서른을 눈앞에 둔 그는 "사실 체력이나 경기 뒤 회복이 예전같지는 않다"며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을 보면 골퍼로서 내 삶이 다른 단계에 접어든 것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은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로레나 오초아처럼 잘 칠 때 은퇴하고 싶고, 새로운 시대에 밀려서 나가는 모습 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며 "남은 대회를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몇개 대회에 출전할지 등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 후 노우즈(Who knows·누가 알겠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골퍼로서 최고의 명예로 꼽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뒤에도 리디아 고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세계랭킹 12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이정표는 단 하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5대 메이저 대회 중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과 셰브론 챔피언십(2016년), AIG 여자오픈(2024년) 등 3개 대회를 제패한 그는 US여자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중 하나를 추가로 우승한다면 LPGA투어 역사상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고싶다는 목표가 있지만 투어 경험이 쌓일수록 각각 다른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더 실감하게 된다"며 "그래도 가족과 남편의 지원 덕분에 좀 더 여유있게 투어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현재 16개 대회에 출전해 작년보다 더 많은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상태에서도 투어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동력에 대해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이 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유를 갖고 대회를 치르게 해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의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남편과 가족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 커리어를 제가 혼자 해왔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과 남편 덕분에 골프라는 스포츠를 일이 아니라 제 삶의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넘게 프로로 활동한 연륜도 그에게 여유를 줬다. 그는 "여전히 스코어가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아 오늘은 잘 안풀리는 날이다'라고 일찍 털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최고의 성적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대회장으로 달려와 답사를 했고 코스 공략법을 점검했다고 한다. 그는 "페어웨이가 정말 좁다. 이 코스는 파3홀이 4개라 페어웨이가 14개인데 라운드를 해보니 페어웨이가 16개라고 느껴질 정도였다"며 "그 어떤 순간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파 세이브나 보기로 막는게 중요할 정도로 정교한 플레이가 핵심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부도=조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