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진정한 주인은 어디에?…‘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신간 소개]

축구의 진정한 주인은 어디에?…‘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신간 소개]

한스미디어刊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미겔 딜레이니 지음, 박태인·정효웅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그는 아랍 전통의상 ‘비슈트’를 입고 있었다. ‘화석연료 부국’의 막대한 자본과 권력자의 힘에 아르헨티나 축구의...

한스미디어刊
한스미디어刊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미겔 딜레이니 지음, 박태인·정효웅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그는 아랍 전통의상 ‘비슈트’를 입고 있었다. ‘화석연료 부국’의 막대한 자본과 권력자의 힘에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인 하늘색 유니폼이 덮인 순간이다.

20년 가까이 축구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미겔 딜레이니는 “이 장면보다 현대 축구를 더 잘 보여주는 은유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민중의 스포츠’라 불리는 축구가 점점 더 의심스러운 목적에 이용되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세력에 지배당하는 사이 축구의 주인들은 정작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세세하게 짚은 책을 펴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영국의 주요 언론에서 유럽 축구의 주요 현장을 취재하며 구단 소유권 축구의 정치 경제적 맥락, 국제축구계의 권력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2003년 러시아 사업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부터 멘체스터 시티의 아랍 에미리트, 카타르의 파리 생제르맹 인수 등을 거쳐 2034년 사우디 월드컵 개최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거대 자본과 국가권력이 어떻게 축구의 소유권을 바꿔놓았는지 추적하며 세계 축구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축구가 본직적 가치를 회복하려면 재정과 재능의 재분배를 비롯한 축구 시스템 자체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팬이 실질적으로 클럽을 이끌어가는 팬 주도형 모델에 주목하며 축구가 소수 자본의 투자자산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소유하고 책임지는 자산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축구가 전제주의와 상업주의에 잠식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온 본래의 힘을 온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024년 출간 이후 텔레그래프·타임스·아이리시타임스·아이리시 인디펜던트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 2025 풋볼 북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등 비평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지난 8월 박태인·정효웅의 공동번역으로 우리나라에 출간됐다.

출처: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