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누구도 본 적 없는 'ML 60승' 괴물이 온다...그런데 NC 운명이 달렸다

'사상 초유의 사태?' 누구도 본 적 없는 'ML 60승' 괴물이 온다...그런데 NC 운명이 달렸다

출처:NC 다이노스(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가 1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에서 60승을 거둔 투수가 시즌 막판 5강 싸움에 뛰어든다. 경력만 놓고 보면 NC 다이노스가 기다렸던 구원군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그런데 이번 등판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클레빈저가 지...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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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가 1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에서 60승을 거둔 투수가 시즌 막판 5강 싸움에 뛰어든다. 경력만 놓고 보면 NC 다이노스가 기다렸던 구원군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이번 등판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클레빈저가 지금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상대팀 LG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더 놀라운 것은 소속팀 NC조차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상대도 모르고 소속팀도 모르는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

클레빈저의 시간은 지난 8월6일 이후 사실상 멈춰 있다. 마이너리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방출된 뒤 한 달 넘게 어느 프로팀에도 속하지 않았다. 공식 경기 등판 기록도 없다.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다고 하지만 그 기간 어떤 방식으로 훈련했고, 어느 정도 구속을 냈으며, 타자를 세워놓고 얼마나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했는지 NC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클레빈저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선발 투수로 뛰지 않았다. 3개 팀에서 22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은 3경기에 불과했다. 대부분 불펜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4경기 가운데 142경기를 선발로 던졌던 투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경력이다. 지금 NC가 필요한 것은 과거의 클레빈저가 아니라 2026년 9월16일 선발 투수 클레빈저다.

그런데 그 모습을 누구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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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갖고 있는 영상과 자료 역시 최근 상태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클레빈저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지난해 영상이나 8월6일 이전 마이너리그 자료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과 구종의 특징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최근 한 달여의 클레빈저는 베일에 싸여 있다. 개인 훈련 영상이나 실전 투구를 확인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면 NC 역시 16일 마운드에서 처음 답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NC가 붙잡고 있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클레빈저 자신의 자신감이다.

클레빈저는 계약 과정에서 개인 훈련을 계속해 왔고 80구 이상도 던질 수 있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이 때문에 NC는 처음 검토했던 불펜 활용에서 선발 투입으로 방향을 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발로 뛰었던 투수가 스스로 그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면 믿어볼 만한 근거는 충분했다.

그런데 실제 데뷔전을 앞두고 숫자가 달라졌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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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빈저는 이호준 감독과 면담을 거친 뒤 첫 등판 투구수를 60구 안팎으로 잡았다. 처음 전달됐던 80구 이상에서 20구 정도 줄어든 것이다. 단순히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해 NC가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면담 이후 구단이 클레빈저를 처음부터 80구 이상 밀어붙이지 않고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사실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80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과 60구부터 확인해보겠다는 것은 분명 느낌이 다르다. 클레빈저가 현재 어느 정도의 몸 상태인지, 긴 실전 공백 이후 실제 경기에서 어느 정도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 NC 역시 직접 확인해야 하는 단계라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그렇다고 시간을 들여 검증할 수도 없다.

지금 NC에 남은 경기는 하나하나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이라면 불펜 피칭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 40구, 60구, 80구로 투구수를 늘리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 5강 싸움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시점이다. NC는 클레빈저가 어떤 공을 갖고 왔는지 충분히 확인하기도 전에 선발 마운드를 맡겨야 한다.

이것이 이번 등판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보통 새 외국인 투수가 오면 상대팀이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 투구 영상과 트래킹 데이터를 모으고 과거 상대 기록까지 뒤지며 공략법을 만든다. 처음 보는 투수라는 자체가 투수에게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클레빈저는 상황이 다르다. LG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NC 역시 지금 클레빈저가 던지는 패스트볼이 어느 정도인지, 변화구의 움직임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 40구를 넘어가면서 구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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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뚜껑 안에 ‘괴물’이 들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클레빈저는 빅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 809⅔이닝을 던지며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822개의 삼진을 잡았고 전성기에는 강력한 구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정면 승부했던 투수다. 개인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어 놓았다면 경력과 경험은 KBO리그에서 분명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NC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장면이다.

클레빈저가 60구 안팎이라도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지며 선발 역할을 해낸다면 NC의 남은 시즌 계산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완벽한 7이닝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 선발로서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확신만 줘도 충분하다. 다음 등판에서 투구수를 늘릴 수 있고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송명기의 활용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지쳐 있는 불펜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팀 전체에 힘을 줄 수 있다. 5강 싸움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출렁이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60승 투수’가 실제 전력으로 가세한다면 NC가 마지막 스퍼트를 걸 수 있는 확실한 동력이 된다. 이름값이 전력이 되는 순간이다.

반대라면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두 달 가까운 실전 공백이 그대로 드러나고 패스트볼의 힘이나 변화구의 예리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NC는 난감해진다. 시즌이 한창 남았다면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6주 대체 외국인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애초부터 많지 않다. 첫 등판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뒤 다시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면 NC의 시즌이 먼저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16일 LG전에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걸려 있다.

NC가 클레빈저에게 건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는지를 처음 확인하는 날이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화려한 이력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경쟁력인지, 아니면 과거의 숫자로 남았는지도 이날부터 판가름이 시작된다. 클레빈저가 NC가 기다렸던 마지막 구원군인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LG보다 NC가 더 긴장할 수 있는 경기다. LG는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면 된다. NC는 자신들이 데려온 투수가 지금 어떤 투수인지를 처음 확인해야 한다.

지난 8월6일 이후 공식 경기에서 클레빈저가 던지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 최근 한 달여의 모습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NC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개인 훈련을 충실하게 했다는 설명과 선발로 던질 수 있다는 클레빈저 자신의 자신감,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60승의 경험이다.

그 믿음 하나에 가을야구의 중요한 한 조각을 걸었다.

클레빈저가 정말 준비된 상태라면 NC에는 이보다 강력한 반전 카드가 없다. 60구만으로도 자신의 공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면 다음 등판부터 기대치는 달라질 수 있다. NC의 5강 싸움에도 다시 힘이 붙는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만 남아 있다면 대가는 크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인 NC에는 시행착오를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상대도 모른다. 소속팀도 모른다. 어쩌면 클레빈저 자신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6년 9월의 마이크 클레빈저가 과연 어떤 투수인지 말이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이름표는 이미 확인됐다. 이제 확인할 것은 그 이름표를 달고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의 현재다. NC가 기다렸던 괴물이 나타날 것인지, 긴 공백을 지우지 못한 낯선 투수가 서 있을 것인지.

NC의 가을을 흔들 수 있는 60구. 그 답이 16일 처음 공개된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