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왕옌청은 ‘어떤 왕옌청’인가
한화 왕옌청. 한화 이글스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한화 좌완 왕옌청은 올해 KBO리그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시즌 11승6패 평균자책 3.97로 올시즌 도입한 아시아쿼터에 관한 애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였다.왕옌청은 15일 현재 다승 4위로 전체 외국인투수 최다승 투수인 K...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한화 좌완 왕옌청은 올해 KBO리그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시즌 11승6패 평균자책 3.97로 올시즌 도입한 아시아쿼터에 관한 애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였다.
왕옌청은 15일 현재 다승 4위로 전체 외국인투수 최다승 투수인 KIA 올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9개구단이 부러워 한 왕옌청을 두고 한화 내부에서는 올시즌을 거치며 또 한번 성장세를 보인 동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는 패스트볼 구속이 갈수록 상향하면서 슬라이더와 포크 등 유인구 계열의 구종과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왕옌청은 올시즌 48.6%의 비율로 던진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 146.1㎞를 기록했다. 13.7%의 투심패스트볼은 평균 145.2㎞를 찍었다. 개막 이후 완만한 곡선의 구속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7월23일 광주 KIA전에서는 포심과 투심 모두 148㎞까지 평균구속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날 KIA전에서 왕옌청은 7이닝 5안타 2실점에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당분간 왕옌청은 9개구단 아닌 10개구단을 상대로 공을 던진다.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만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주축선발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금메달을 다툴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큰 투수로도 지목되고 있다. 대만은 최근 한국전 단골 카드로 쓴 린위민(애리조나 트리플A) 또는 왕옌청 중 한명을 선발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회 기간의 왕옌청은 ‘어떤 왕옌청’일지 여러 각도에서 팀과 개인의 준비가 필요한 가운데 최근의 왕옌청에게 살짝 변화도 보인다.
왕옌청은 폐렴 증세로 2주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복귀해 3.1이닝 6안타 6실점으로 흔들린 뒤 9일 대전 LG전에서는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살아났으나 15일 대전 KT전에서 다시 4이닝 6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에서 오르내림이 컸던 왕옌청은 올시즌 절정에 올랐을 때의 페이스는 아닌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등판으로는 패스트볼 구속이 일정 부분 떨어지는 흐름도 보였기 때문이다. 왕옌청은 복귀전이던 지난 3일 KT전에서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146.8㎞를 기록했지만 9일 LG전에서는 144.6㎞, 15일 KT전에서는 144㎞까지 수치 저하를 보였다.
144㎞대로 포심 평균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호투를 한 LG전에서는 포심 비율을 35.9%까지 떨어뜨리며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 15일 KT전에서는 평균구속을 회복하지 못하면서도 52.2% 비율의 포심을 쓰다가 고전을 했다.
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왕옌청의 구속이 어느 정도까지 나올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2경기의 피칭 패턴과 결과를 두루 보자면 왕옌청이 구속과 관련한 ‘이슈’는 의식하고 공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분석 과정에서 키워드로 놓고 들여다볼 대목이다.

왕옌청과 한국대표팀이 맞붙는다면 ‘아는 사람’간의 게임이 된다. 한국대표팀 타자 가운데 올시즌 왕옌청에게 강세를 보인 선수는 박재현(KIA)과 이재현(삼성)으로 둘 모두 5타수 2안타(0.400)을 기록했다. KIA 김도영은 왕옌청을 상대로 9타수 2안타(0.222)로 소득이 별로 없었지만 40홈런 타자답게 홈런 1개를 뽑아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