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 잘 아는 대만 왕옌청, 공략법은?

한국 타자 잘 아는 대만 왕옌청, 공략법은?

대만 국가대표 투수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왕옌청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5사사구로 5실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왕옌청은 1회초부터...

대만 국가대표 투수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왕옌청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5사사구로 5실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왕옌청은 1회초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1사 만루위기를 자초한 왕옌청은, 김현수와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을 내줬다. 3회에는 '천적' 안현민에게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비거리 120m짜리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사 후에 다시 안타와 볼넷을 내준 왕옌청은 한승택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

4회초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사 후 또다시 안현민에게 2루타를 맞고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는 등 아슬아슬한 피칭은 게속됐다. 한화 벤치는 점수 차가 벌어지고 왕옌청의 투구수가 92구까지 늘어나자, 5회초 시작과 함께 이민우를 투입하고 왕옌청을 내렸다.

이후 한화 불펜진은 무려 8실점을 추가로 더 내주며 대패를 막지 못했다. KT 고영표(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에 꽁꽁 묶인 한화 타선은 9회말에야 주권을 상대로 3점을 만회하며 간신히 영봉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왕옌청의 시즌 자책점은 경기전 3.75에서 3.97로 올라갔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왕옌청은 한화에서 26경기에 등판하여 133.2이닝을 소화하며 11승 6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공동 4위이자 한화 투수 중에서는 1위다.

하지만 이날 KT전을 비롯하여 최근 5경기에서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2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승 2패, 18실점을 내주며 자책점이 무려 6.94에 이른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무려 .301(113타수 34안타)에 달했다. 8월말에는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한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복귀 이후 9월 들어 3번의 등판에서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수원 원정에서 3.1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으나, 9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여 승리 투수가 되면서 제 컨디션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주 만에 다시 만난 KT에게 또다시 크게 무너지며 제구가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왕옌청의 컨디션은 2026 나고야 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선수단 소집을 완료한 뒤 15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5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대표팀이 가장 경계 해야할 팀으로는 역시 대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전 등판 유력

대만은 탄탄한 투수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왕옌청 역시 대만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날 등판을 마지막으로 대만 대표팀으로 합류하는 왕옌청은 특히 한국전 등판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투수 중 유일하게 KBO 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 타자들을 가장 알고 있는 데다 성적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왕옌청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한국 타자 중에서 팀 동료라 맞대결할 일이 없었던 노시환과 문현빈을 제외하고는 피안타율 .200(50타수 10안타)으로 매우 강했다. 왕옌청에게 홈런을 뽑아낸 선수는 김도영(KIA)의 1개 뿐이었다.

더구나 왕옌청은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한국 대표팀의 1선발 곽빈(두산)과는 KBO리그에서 세 차례나 격돌하여 상대 전적에서 2승 무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월 4일 잠실 경기에서 왕옌청이 6.1이닝 3실점(무자책)으로 승리 투수, 곽빈은 4.2이닝 6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5월 22일 대전 경기에서도 왕옌청이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곽빈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또 패전을 떠안았다.

다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8월 11일 잠실 경기에서는 곽빈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5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왕옌청보다 투구 내용에서 우위를 점했다. 비록 둘 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산의 팀 승리를 이끈 곽빈의 판정승이었다.

곽빈은 지난 WBC에서는 대만전에 선발 류현진(한화)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3.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대만에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배하며 WBC 1라운드 탈락 위기까지 몰린 바 있다. 곽빈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금메달과 함께 대만과 왕옌청에게 진 빚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한 곽빈은 올 시즌 KBO리그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5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 18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모두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확실한 에이스인 곽빈은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결승전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왕옌청이 한국 타자들을 잘 아는 만큼, 우리 대표팀도 왕옌청의 투구 스타일과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이뤄진 상황이다. 프로 무대에서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 왕옌청은 이미 KBO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체력과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KT전처럼 제구력이 불안정하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는 왕옌청 외에도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한국 타선을 괴롭힌 '한국 킬러' 린위민도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린위민은 한국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만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에서도 한국을 다시 만나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지난 WBC에서 체코전에 먼저 등판하여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한국전에서는 나서지 않았다.

만일 왕옌청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다면 린위민이 한국전에 먼저 투입될 가능성도 고려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21일 대만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