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12승 대투수의 인정 "함께 뛰어본 유격수 중 최고" 36세인데 빅리그 진출 선언해야 하나

ML 112승 대투수의 인정 "함께 뛰어본 유격수 중 최고" 36세인데 빅리그 진출 선언해야 하나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박준순의 내야땅볼을 처리한 오지환의 수비에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가 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박준순의 내야땅볼을 처리한 오지환의 수비에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박준순의 내야땅볼을 처리한 오지환의 수비에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가 팀의 캡틴이자 유격수인 오지환의 환상적인 수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36세의 나이에도 리그 정상급 수비를 과시하는 오지환을 향해 "내가 함께 뛰어본 유격수 중 단연 최고 중 한 명"이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LG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카라스코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오지환의 결정적인 슈퍼캐치를 앞세워 3대2 식은땀 승리를 거뒀다.

6회 실점을 막은 오지환의 슈퍼 바스켓 캐치. 출처=spotv 중계화면(티빙)
6회 실점을 막은 오지환의 슈퍼 바스켓 캐치. 출처=spotv 중계화면(티빙)

▶승부 가른 6회말 '바스켓 슈퍼캐치'…112승 투수 구한 집념의 플레이

이날 승부의 최대 분수령은 6회말이었다. LG가 2-0으로 앞선 2사 1, 2루 위기. 카라스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을 상대로 NC 대타 안중열이 154km 하이 패스트볼을 당겨쳤다.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되는 듯했다.

그 순간 유격수 오지환이 포기하지 않고 안중열의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타구를 끝까지 시선에서 놓치지 않은 오지환은 뒷걸음질 치며 '바스켓 캐치'로 공을 글러브 안에 쓸어 담았다. 실점 위기를 단숨에 삭제한 명품 호수비이자, 선발 카라스코의 무실점 승리 요건을 사수한 순간이었다.

이날 카라스코는 5⅔이닝 동안 최고 150km 투심과 147km 커터,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2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카라스코와 톨허스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카라스코와 톨허스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13/

▶"ML 출신 포함 가장 뛰어난 유격수" 카라스코의 극찬

경기 후 수훈선수로 나선 카라스코는 자신의 피칭보다 야수들의 수비를 먼저 언급하며 오지환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카라스코는 "오늘 내 피칭보다는 뒤에서 견고하게 지켜준 수비수들의 역할이 훨씬 컸다"며 "구본혁의 직선타 처리도 좋았고, 특히 뒤로 빠질 수 있었던 적시타를 잘 캐치해 준 오지환 덕분에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의 호수비에 고마움을 전했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1사 1루 KIA 박재현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1사 1루 KIA 박재현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6.17/

이어 6회 오지환의 슈퍼캐치 당시를 떠올린 카라스코는 "타구가 뜨자마자 오지환의 표정을 봤다. 확신을 갖고 달려가는 모습에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플레이가 오늘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내야수들과 호흡을 맞춰본 '베테랑' 카라스코의 찬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오지환은 모두가 알다시피 KBO 최고의 유격수다. 더불어 내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함께 플레이해 본 모든 유격수 중에서도 단연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을 수 있다"며 진심 어린 인정을 보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도 "6회 위기 상황에서 오지환의 호수비와 8회 이주헌의 좋은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준 오지환과 이주헌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큰 박수를 보냈다.

36세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순발력과 그물망 수비로 팀의 3연승을 이끈 오지환. 직전 삼성과의 대구 2연전 싹쓸이 과정에서도 오지환의 환상적 수비가 수차례 나왔다. 13일 대구 삼성전에는 연타석 홈런으로 최근 살짝 주춤하던 타격 슬럼프에서도 벗어나며 한결 가벼워진 모습. 이날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빅리그 112승 투수마저 감탄하게 만든 KBO 대표 유격수의 명품 수비. 가을야구를 향한 LG 재반격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출처: 스포츠조선